"윤성환을 선발에서 빼 중간투수로 기용할 생각이다". 삼성 선동렬(46) 감독이 우완 투수 배영수(28)를 2군으로 내려보낸 데 이어 선발 투수 윤성환(28)을 불펜으로 돌릴 계획을 결정했다. 선 감독은 11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원정경기에서 앞서 "윤성환의 투구 밸런스가 완전히 무너져 있다. 하반신을 전혀 이용하지 못하고 팔로만 던지고 있다"며 "당분간 선발에서 제외한 후 중간에서 던지게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윤성환은 전날 문학 SK전에 선발로 등판했다. 하지만 1회도 넘기지 못한 채 김상수와 교체돼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결국 ⅔이닝 동안 4피안타 1볼넷 1탈삼진으로 2실점, 팀이 5-7로 패하며 자신도 시즌 3패(2승)째를 기록했다. 이에 선 감독은 "어제는 밸런스가 완전히 무너져 있어 1회도 되기 전에 바꿨다"면서 "초반 3연승을 올렸을 때는 좋았지만 오히려 너무 자신있게 던진 것이 문제"라고 진단했다. 선 감독의 설명에 따르면 윤성환이 시즌 초반 3연승을 달리며 자신감을 가진 것까지 좋았다. 그러나 너무 자신을 과신한 나머지 80~90%의 힘으로 던져도 될 것을 110~120%로 오버한 것이 탈이 났다는 것이다. 조금씩 조금씩 무너지던 밸런스가 전날에는 걷잡을 수 없이 돼버렸다. 선 감독은 "다음 윤성환 차례인 일요일(14일)이나 화요일(16일) 등판에는 다른 투수를 선발로 내세울 작정"이라고 말했다. 또 이날 배영수를 2군에 내린 데 대해서는 "이번 주는 잔류군에 남게 한 뒤 다음주부터 2군에서 뛰게 할 생각"이라며 "밸런스가 완전히 무너졌고 구속도 전혀 나오지 않는다"고 아쉬워했다. 특히 "자신감을 잃어 버린 것 같다"며 "여유를 두고 매일 상태를 보고 받을 생각"이라고 말해 1군으로 다시 불러들일 시기가 길어질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letmeout@osen.co.kr 윤성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