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한때 팀의 주전 우익수였음을 알린 강렬한 적시타였다. 두산 베어스가 8회 터진 민병헌의 결승타에 힘입어 LG 트윈스에 전날 0-8 영봉패를 설욕했다. 두산은 11일 잠실 구장서 벌어진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LG 전서 8회말 2사 2루서 터져나온 민병헌의 결승 1타점 2루타에 힘입어 4-3으로 승리를 거뒀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33승 2무 20패(11일 현재)를 기록하며 선두권을 비행했다. 반면 LG는 시즌 전적 24승 3무 32패로 7위 자리에 그대로 머물렀다. 두산 선발 김상현과 LG 선발 김광수의 초반 호투 속에 3회까지 이어진 0의 행진은 4회 이진영의 방망이로 깨지고 말았다. 4회 1사 후 이대형이 2루수 내야안타로 출루한 뒤 2루 도루까지 성공시키며 분위기를 가져온 LG는 정성훈의 3루수 라인 드라이브 아웃 이후 로베르토 페타지니의 고의사구로 2사 1,2루 찬스를 맞았다. 타석에 들어선 이진영은 상대 선발 김상현의 2구 째를 잘 받아치며 중견수 앞에 데굴데굴 굴러가는 안타로 연결했다. 그 사이 발 빠른 이대형이 홈을 밟으며 1-0, LG의 선제점을 올렸다. 그러나 선취점에 대한 LG의 감흥이 가시기도 전, 두산은 김동주의 몸에 맞은 볼 이후 최준석의 볼넷, 이원석의 우전 안타로 무사 만루를 만들었다. 후속 타자 손시헌의 상대 선발 김광수의 4구 밋밋한 슬라이더를 그대로 강타, 외야 좌중간을 가르는 주자 일소 3타점 3루타로 연결했다. 역전을 허용한 LG는 곧바로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5회 선두 타자 이종열의 1루수 키를 살짝 넘는 안타와 조인성의 좌전 안타, 권용관의 투수 앞 희생 번트로 1사 2,3루를 만든 LG는 박용택의 2타점 우전 안타로 3-3 동점을 이뤘다. 그러나 박용택의 도루 시도 후 협살, 이대형의 2루 땅볼로 인해 전세를 뒤집는 데는 실패했다. 이후 경기는 한동안 점수 추가 없이 계투 싸움으로 전개되었다. 7회말이 되자 두산은 2사 후 김현수의 우중간 안타 이후 대타 유재웅의 중전 안타로 1,3루 역전 찬스를 만들었다. 그러나 최준석이 친 안타성 타구가 중견수 이대형의 호수비로 인해 플라이로 돌변하며 다음 기회로 공을 넘겨야 했다. 8회말 다시 기회를 잡은 두산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 손시헌의 좌전 안타와 2루 도루로 맞이한 2사 2루 득점 찬스. 타석에 들어선 민병헌은 상대 우완 이재영의 3구 째를 그대로 끌어당겼고 이는 3루수 정성훈의 글러브를 외면한 좌익선상 1타점 2루타가 되었다. 결승타의 주인공 민병헌은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다시 매서운 타격감을 찾았다. 또한 전날까지 15타석 연속 무안타에 그쳤던 '타격 기계' 김현수는 4타수 3안타로 다시 엔진을 가동했고 7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승리 계투' 임태훈은 2⅔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8승(1패)째를 수확, 데뷔 이후 최다승의 기쁨을 맛보았다. 마무리 이용찬은 마지막 ⅓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내며 시즌 15세이브 째를 획득했다. 한편 LG의 '젊은 대도' 이대형은 4회 2루수 내야안타로 출루한 후 2루 도루를 성공시키며 개인 통산 200도루(역대 12번째)를 기록했으나 팀의 패배로 빛을 잃었다. farinell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