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승 선두' 임태훈, "박찬호 선배 조언에 제구 잡혔다"
OSEN 기자
발행 2009.06.11 21: 59

"다승왕은 욕심 없어요. 탈삼진률이라면 몰라도". 자신의 한 시즌 커리어 하이 승리를 따낸 임태훈(21. 두산 베어스)이 자신의 우상이자 스승인 박찬호(36. 필라델피아)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했다. 임태훈은 11일 잠실 LG전서 3-3으로 맞선 7회초 마운드에 올라 2⅔이닝 동안 2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8승(1패)째를 거뒀다. 2007시즌 데뷔한 임태훈의 한 시즌 최다승은 데뷔 해 7승이었다. 이날 승리로 김광현(21), 송은범(25. 이상 SK)과 함께 다승 공동 선두에 오른 임태훈은 "다승왕은 욕심 없다. 다만 9이닝 당 탈삼진률(K/9)에는 조금 욕심이 난다"라는 말로 웃어 보였다. 타자를 확실하게 제압하는 강한 투수가 되겠다는 뜻이 비춰졌다. 뒤이어 그는 "예전에는 힘을 다해 던지려하다 실투가 많았는데 지금은 타자들이 직구를 노리는 타이밍서 슬라이더, 커브, 포크볼 등을 던져 재미를 보고 있다"라며 "초구부터 변화구를 던졌을 때 타이밍이 안 맞아 파울이 나는 모습을 보면 재미있기도 하다"라며 웃었다. 지난해까지 2스트라이크 이후 결정구를 직구로 삼다가 적시타를 허용하던 임태훈은 미야자키 전지훈련서 함께 했던 박찬호의 교육 효과가 제구를 잡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밝혔다. "예전에는 일부러 릴리스 포인트를 끌어 당기려다가 얼굴이 기울어져 제구가 안되던 때가 많았어요. 그런데 (박)찬호 선배께서 '최대한 머리를 꼿꼿이 하며 던져라'라는 이야기를 하셔서 거기에 집중했습니다. '찬호 효과'인가 봐요".(웃음)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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