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 군단의 거포 듀오가 되살아났다. 지난 6일 두산과의 대결에서 8-0 완승을 거둔 뒤 5연승을 질주 중인 롯데 자이언츠는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것보다 카림 가르시아(34, 외야수)와 강민호(24, 포수)의 타격감 회복 조짐이 더욱 반갑다.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은 손민한과 조성환이 복귀한 뒤 "선수들이 다 돌아왔지만 몇몇 선수들이 본인이 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지 못한다. 그 선수들이 페이스를 끌어 올려야 한다"며 "가르시아와 강민호가 타격감을 되찾지 않으면 우리 타선의 흐름이 끊어진다"고 강조했다. 극심한 타격 부진 속에 온갖 질타에 시달렸던 가르시아와 강민호는 11일 사직 한화전에서 호쾌한 방망이를 자랑했다. 끝모를 부진 속에 퇴출 위기까지 내몰린 가르시아는 3타수 2안타 3타점 3득점으로 부진 탈출을 예고했다. 볼넷과 1루수 라인 드라이브로 안타를 뽑아내지 못한 가르시아는 5회 무사 2루 득점 찬스에서 우익선상에 떨어지는 적시 2루타를 터트린 뒤 6회 2사 1루에서 한화 네 번째 투수 구대성과의 대결에서 오른쪽 펜스를 넘기는 시즌 10호 2점 홈런(비거리 115m)을 작렬했다. 그는 "전날 경기에서 무안타에 그쳤지만 최근 타격 밸런스가 좋아지고 있다. 매일 훈련하는대로 몸이 따라와주고 있다"며 "최근 부모님께서 나를 계속 응원했는데 부담감은 없었다. 다만 부모님 앞에서 기대에 보답하는 홈런을 터트려 기쁘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포수 겸 7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 강민호는 4타수 4안타 3득점 맹타를 휘둘렀다. 2회 중전 안타를 비롯해 3회 우전 안타, 5회 좌익선상 2루타, 6회 유격수 쪽 내야 안타를 터트렸다. 넉살 좋기로 소문난 강민호는 기나긴 부진 속에 자신감을 많이 잃었다. 특히 목동 히어로즈전에서 수비 실책을 범한 뒤 팬들로부터 엄청난 비난 세례를 받았다. 그는 "그때 '다시 시작해보자'고 마음먹었다. 4안타를 때렸지만 아직 부진에서 완전히 극복한 것은 아니다"며 "4타수 무안타에 그치더라도 투수 리드를 잘 하거나 수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승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야구장에서 조급증을 버리고 되도록이면 웃으며 여유를 가지려고 노력한다"고 밝혔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