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만 관객 돌파를 코 앞에 두고 있는 영화 ‘터미네이터: 미래 전쟁의 시작(이하 터미네이터4)’가 온라인의 불법 영화파일 공유 차트를 점령하고 있다. 불법 영화파일 신고포상제를 시행하고 있는 시네티즌이 인기 P2P와 웹하드 등에서 불법 영화 파일 유포현황을 조사한 결과, ‘터미네이터4’가 한글자막 업데이트와 함께 6월 첫째 주 불법차트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지난달 21일 개봉한 세계 최초 3D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코렐라인: 비밀의 문’이다. 기존의 애니메이션과 차별되는 감각적인 비주얼이 불법공유 사이트의 주 이용자인 2030세대들의 호기심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이어 ‘쇼퍼홀릭’이 여성 불법다운로더들에게 주목받으면서 3위에 올랐다. 쇼핑에 빠지는 여심을 유쾌하게 그린 로맨틱 코미디 ‘쇼퍼홀릭’은 ‘브리짓 존스의 일기’, ‘섹스 앤 더 시티’,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를 잇는 ‘칙 릿(Chick lit)’류의 영화다. ‘쇼퍼홀릭’처럼 극장가보다 불법 공유 차트에서 더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또 한편의 영화는 추자현, 문성근 주연의 ‘실종’이다. 이미 오래전에 불법 사이트에 등장했던 이 영화는 6월 첫째 주에 아예 상위권으로 진입하는 뒷심을 보여줬다. 희대의 연쇄 살인마로 분한 문성근과 동생을 찾아 나선 언니로 분한 추자현, 피해자 역의 전세홍 등의 열연과 잔혹한 묘사 등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 가운데 오랜 기간 순위권 안에 머물러 있던 ‘엑스맨 탄생: 울버린’이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인기가 떨어졌다기보다는 이 영화의 불법 파일에 대한 단속이 엄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주 까지 나돌던 ‘엑스맨 탄생: 울버린’의 불법 파일 상당수가 지워지거나, 다운받지 못하도록 교체된 것이 이를 증명한다. crystal@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