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준비로 인해 다이어트 중이라는 김영숙 씨(26세). 조깅 후 발바닥과 종아리 부분에 통증이 느껴졌지만 한참 다이어트 중이라 아파도 참고 조깅을 했다고 한다.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겠거니 생각하고 방치하길 한 달. 계속되는 통증에 절룩거리게 되자 병원을 찾게 되었고, 아킬레스건염 진단을 받게 되었다. 웰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운동에 매달리고 있다.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과도한 운동으로 부정적인 결과를 낳기도 한다. 최근 발바닥이나 발뒤꿈치의 통증으로 병원으로 방문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는데, 흔히 알고 있는 족저근막염 또는 아킬레스건염이 대부분이다. 운동 마니아에게 널리 알려져 있는 족저근막염의 경우 발바닥에 통증이 있는 반면 발뒤꿈치와 종아리 아래 부분에 통증이 있는 아킬레스건염은 족저근막염의 추가적인 증상으로 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아킬레스건염은 과도한 활동으로 인해 아킬레스에 무리가 가 염증이 생기는 질병이다. 한 문헌에 의하면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달리기를 즐기는 사람의 10-20%가 아킬레스건염을 경험한다고 한다. 증상은 대부분 발뒤꿈치를 포함하여 그 위 3-5cm 범위내로 통증과 미세한 부종, 열감 등을 호소하게 되며 심한 경우 통증으로 인해 절룩거릴 수도 있다. 진단은 의사의 진찰 및 이학적 검사에 의해 이루어지며 영상진단검사로는 MRI검사가 유용하다. 치료는 대부분 수술 없이 비수술적 방법에 의해서 이루어진다. 일단 활동조절을 통해 아킬레스건에 휴식을 주어야 하고, 달리기를 하는 사람이라면 거리를 감축하거나 완전히 중지하도록 한다. 운동을 꼭 해야 하는 경우라면 경사진 곳보다는 부드럽고 평탄한 표면에서 달리는 것이 좋다. 아킬레스건염의 경우 특이하게도 신발의 뒤꿈치를 어느 정도 올려주면 아킬레스에 가해지는 부하가 감소하여 도움이 되며 약 2-3cm 정도 올려주거나 둥근 바닥이 있는 신발을 어느 기간 동안 사용하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약물요법으로 소염제가 어느 정도의 통증 및 부종감소에 도움이 되며 스테로이드 주사제는 건파열의 위험이 있어 부득이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활동 및 신발교정 그리고 약물요법에도 효과가 없는 경우 체외충격파치료로 아킬레스건염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강력한 초음파를 염증이 생긴 아킬레스에 가해 정상적인 조직으로의 변화를 도와주며 통증 완화에도 도움을 준다. 1주일에 한번 총3-4회 치료로 효과를 볼 수 있으며 1회 20~30분의 시간이 소요되므로 간편하고 부작용이 없는 안전한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비수술적 치료를 2-3개월간 한 후에도 호전이 없다면 드물지만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다. 대부분의 수술적 치료 방법은 간단하게 염증이 있는 아킬레스건 조직 일부를 제거하거나 봉합하는 방법을 쓸 수 있는데, 병변부위가 매우 심하거나 넓을 경우 이식술 같은 큰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경우도 간혹 있다. 수술 후 일정기간 목발 보행을 해야 하기 때문에 실제로 아킬레스건염으로 수술이 이루어지는 경우는 스포츠선수들이나 아주 심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드물게 행해진다. 우리 신체 중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의 하나가 종아리에 있는 아킬레스건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킬레스라는 말 자체는 많이 알고 있지만 이곳에 문제가 생겨 통증이 발생하는 것에는 무관심한 경우가 많다. 요가나 스트레칭 동작 중에 아킬레스건 스트레칭 동작이 많은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일상생활이나 스포츠 활동에 중요한 것이 아킬레스건이다. 무엇이든 과한 것은 못한 것 만 못하니 운동도 적당함을 유지하는 중용의 지혜가 필요하리라 생각된다. /OSEN=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박의현(연세사랑병원 족부센터 부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