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계해제' 정수근, "아기에게 야구선수인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OSEN 기자
발행 2009.06.12 17: 17

롯데 자이언츠 좌타 외야수 정수근(32)이 1년여만에 그라운드에 복귀하게 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2일 상벌위원회를 열고 지난 해 7월 16일 음주폭행 등과 관련해 무기한 자격정지를 내렸던 정수근에 대한 무기한 자격정지를 해제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상벌위원회는 지난 3일 롯데 자이언츠 구단의 징계 해제 요청에 대해 회의 끝에 징계를 풀어주기로 했다. 선수 등록은 후반기인 7월 28일부터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1년여만에 징계해서 해제된 정수근은 12일 오후 부산 사직구장 인터뷰실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다음은 기자회견 전문이다. -복귀하게 된 소감은 ▲KBO에서 풀어주신 것에 감사한다. 구단과 중간에 많이 통화하고 노력해주신 분들께 감사하다.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동료 선수들, 팬여러분 등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 기쁘면서 한편으로 무거운 책임감도 있다. -1년간 어떻게 지냈나 ▲빨리 돌아올 수 있다는 생각으로 운동 열심히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길어져서 한 때 운동을 쉬기도했다. 그래도 주위에서 많이 도와주고 그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복귀 가능성을 믿고 계속 운동해왔다. -롯데 초반 분위기 안좋았다가 최근 조성환, 손민한 복귀후 좋아지고 있다. 어떻게 준비하고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선수들이 잘해주고 있다. 초반 안좋았던 것은 시즌을 치르다보면 있는 일이다. 지금은 올라가는 시기에 복귀하게 돼 조금 부담도 된다. 최대한 빨리 몸을 만들어서 올라가도록 하겠다. 4강할려고 롯데 온 것이 아니므로 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롯데 구단은 14일 재활군에 합류한 뒤 다음주 화요일부터 2군에서 본격적으로 운동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근 감독 등이 '원칙이 없다'며 반대하기도 했다. 섭섭하지는 않았는지. ▲섭섭한 마음같은 것은 없엇다. 정해지지 않은 원칙이 잘못이 있다고 본다. 정해져 있지 않았기 때문에 말이 많았다고 생각한다. 저로 인해 원칙이 정해져 잡음이 안나왔으면 좋겠다. -어떤 이미지로 야구계에서 활동하고 싶나. ▲이전처럼 즐겁게 하고 야구하고 싶다. 즐거운 마음으로, 운동장에서 야구하고 팬서비스하며 물의를 일으키지 않고 명예회복하겠다. -해제 소식 듣자마자 생각난 사람은 ▲주위에서 도와주신 많은 분들이 생각났다. 그중에서도 운동 하도록 도와주신 윤영환 경성대 감독님께 감사하다. 힘들 때 옆에서 있어준 와이프에게 미안하고 감사하다. 친구인 조성환 선수가 많이 생각났다. 너무 많은 분들이 다시 운동할 수 있도록 도와줘서 감사하다. -1년간 떨어져서 본 롯데는. 복귀하면 주전 자신은 있는지. ▲부산 스타일에 맞고, 팀컬러에 맞는 야구를 하고 있다고 본다. 뻥뻥 치고, 많이 달리고 즐거운 야구이다. 그래서 팬들도 많고, 감독과 선수들이 잘 맞는 것 같다. 승부는 냉정한 것이다. 복귀해서 당당하게 경쟁해서 주전으로 자리잡겠다. -복귀를 반대한 사람들도 많은데. ▲그분들도 나에게 관심이 있으니까 그런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 좋은 분들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하겠다. -계약문제는 ▲아직까지 생각안해봤다. -선수단은 만나봣나 ▲계속 통화하고 만났다. 오늘 야구장에서 반겨줘서 기뻤다. 1군에서 같이 있고 싶은 생각이 많았다. -주장자리 다시 맡을 것인지 ▲조성환 선수가 잘 이끌고 있다. 조성환 선수는 주장 그 이상이다. 8개 구단에 뒤지지 않는 팀으로 이끌 것이다. -홍성흔 선수가 친구가 돌아와 반갑다고 했는데. ▲홍성흔, 조성환 등 친구 셋이 같이 하고 싶다는 생각을 밖에서 많이 했다. 친구들과 한 팀에서 야구하는게 행복하다. 홍성흔이 부담감 없이 잘하고 있어 기분 좋다. -중간에 운동을 그만두었을 때 다시 시작하게 된 계기는 ▲와이프가 ‘애기한테 (5개월) 아빠가 야구선수인 것을 보여줘라. 손을 놓으면 아빠가 뭐했던 선수인줄 모르지 않냐’는 말에 욕심이 났다. -체력적인 것은 괜찮나 ▲기초체력은 문제 없다. 기술적인 부분은 대학교팀이 대회를 나가면 쉴 때도 있어 애로가 있었다. 바닷가도 뛰고 해서 기초체력은 웬만한 선수들보다 낫다고 생각한다. 한편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도 정수근의 복귀를 반겼다. 정수근과 이날 훈련에 앞서 만나 깊은 포옹을 나눈 로이스터 감독은 "정수근과 팀에 의미있는 일이라 기쁘다. 아직 게임이 많이 남아 있어 몸을 잘 만들어 오는 것이 중요하다. 아직 복귀 후 어떤 역할을 해줄 것인지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sun@osen.co.kr 로이스터 감독과 반갑게 재회한 정수근. /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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