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투수가 누가 있어". 12일 대구구장. 선동렬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두산과의 대결을 앞두고 한숨을 쉬었다. 탄탄한 마운드를 앞세워 2005, 2006년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른 것에 비교하면 아쉬울 뿐. 선 감독은 "화요일 경기에 누가 던질지 고민이다. 그나마 LG와의 주말 3연전은 좀 낫다"며 "배영수, 윤성환, 안지만 등 선발 투수 3명이 한꺼번에 빠졌다"고 푸념을 늘어 놓았다. '토종 에이스' 배영수는 2007년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은 뒤 직구 스피드가 눈에 띄게 감소했다. 수술 후유증을 딛고 올 시즌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아 줄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12경기에 등판해 1승 8패(방어율 6.32)에 그쳤다. 선 감독은 "본인은 안 아프다던데 스피드가 안 나온다. 직구가 150km에서 130km 중반으로 떨어졌다"며 "마운드에 올라 힘으로만 던지니 투구 밸런스가 무너지고 경기 결과가 나빠 자신감까지 떨어졌다"고 아쉬움을 드러낸 뒤 "팀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2군에서 열심히 훈련하고 제 모습을 되찾을때까지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선발 투수로 전향한 뒤 데뷔 첫 10승 고지를 밟은 '신(新) 에이스' 윤성환에 대해 "시즌 초반 1달 가까이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5월부터 나빠졌다. 하체를 활용하지 않고 팔로만 던지려는 경향이 있다. 수없이 지적해도 달라지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개막전 선발 등판의 기회를 잡은 윤성환은 3연승을 질주했으나 이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윤성환은 구위 난조로 인해 당분간 선발 로테이션에서 제외될 예정이다. 올 시즌 선발진에 지각 합류한 안지만도 안정된 투구를 선보였으나 어깨 부상으로 인해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선 감독은 "이제 선발 투수로 자리잡으려는 찰나 어깨가 아프다고 하니"라고 혀를 찬 뒤 "2군에서 부를 투수도 없다. 좀 던진다는 투수들은 모두 재활군에 있다"고 한숨을 쉬었다. 삼성 재활군에는 권오원, 김진웅, 구자운, 권오준 등 주력 투수들이 컨디션 회복에 매진하고 있다. 선 감독은 "조금씩 던지다가 느닷없이 통증이 오는 바람에 열흘 가까이 쉬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what@osen.co.kr 배영수-윤성환-안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