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없이 달려온 KIA 선수들이 체력전을 벌이고 있다. 조범현 KIA 감독은 주전유격수로 활약한 이현곤(29)을 12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고 내야수 김선빈을 승격시켰다. 조 감독은 "이현곤은 부진한데다 발바닥 통증도 있고 계속 주전으로 뛰느라 피로가 누적된 것 같아 열흘간의 휴식을 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외야수 김원섭(31)이 10일 왼쪽 허벅지 통증으로 재활군으로 내려갔다. 김원섭 역시 통증이지만 계속된 출전 때문에 피로증세를 느꼈다. 더욱이 이현곤은 고질적인 갑상선, 김원섭은 만성 간염증세 때문에 휴식이 필요한 선수들이다. 이들 뿐만 아니다. 2군으로 내려가지 않았지만 최고참 선수들이 이종범(39)과 김종국(36)은 이날 한화전 선발라인업에서 제외했다. 최근들어 이종범은 김원섭의 공백으로 톱타자로 뛰었고 김종국은 2번타자로 나서 8개 구단 가운데 최고령 테이블세터진으로 고군분투했다. 이종범은 개막 이후 정규타석을 채울만큼 주전으로 맹활약해왔으나 최근들어 피로 증세를 보였다. 히어로즈와의 주중 3연전에서 계속 비가 내린데다 야간 이동으로 컨디션이 극도로 악화됐다. 이날 황병일 타격코치는 "오늘은 도저히 안되겠다"며 조 감독에게 보고했고 이종범은 이날 모든 훈련도 거르고 휴식을 취하도록 배려했다. 이종범에 이어 2번타자로 활약해온 김종국 역시 피로증세를 보여 라인업에서 뺐다. 김종국은 2군에서 올라온 뒤 주전으로 맹타를 터트리며 팀 타선을 이끌었다. 그러나 계속되는 접전을 치르느라 심신이 피로한 상태이다. 노장인 만큼 날씨가 더워지면서 체력안배가 필요하다. 이들이 빠진 가운데 타선은 젊은 선수들로 대거 포진했다. 고졸루키 안치홍이 2루수로 나섰고 최용규가 좌익수로 나섰다. 장성호가 2년만에 톱타자로 등장했고 김선빈이 유격수로 선발출전했다. 선발 라인업 가운데 최고령은 장성호와 김상훈(32)이었다. 이 소식을 들은 김인식 한화 감독은 "쉬기도 하네"라며 부러운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