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야수 정수근의 징계 해제 소식 등 최근 이탈병들이 속속 복귀하면서 상승 분위기를 타고 있는 롯데가 파죽의 6연승을 거뒀다.
롯데는 1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4번 타자 이대호가 5타점을 올리는 등 활발한 공격력을 앞세워 13-9로 승리했다. 맹렬히 추격전을 벌인 히어로즈를 따돌리고 올 시즌 첫 6연승 구가는 물론 히어로즈전 4연패에서 벗어났다. 5위를 사수하며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롯데 타선은 1회부터 폭발했다. 톱타자 김주찬이 볼넷을 골라 출루한 뒤 2루 도루에 성공해서 맞은 2사 2루에서 이대호가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은 것을 신호탄으로 가르시아 적시타에 이어 강민호의 2타점 적시 2루타 등으로 히어로즈 선발 김수경을 몰아부쳤다. 결국 타자일순하며 4안타 2볼넷을 묶어 대거 5득점, 초반 기선을 제압했다.
2회초 수비서 송지만에게 투런 홈런을 맞고 5-2로 쫓긴 2회말 공격서도 이대호의 희생 플라이와 홍성흔의 적시타 등으로 3점을 추가, 점수차를 벌리며 도망갔다. 3회에도 1사후 볼넷 3개로 만든 만루 찬스에서 이대호가 주자 일소 적시 2루타를 터트려 3점을 보태며 11-2로 크게 앞서나갔다.
이대호는 2안타를 때리며 혼자 5타점을 올리며 팀공격을 주도했다. 올 시즌 한 경기 개인 최다 타점이다. 좌완 선발 장원준은 팀타선의 지원을 등에 업고 6이닝 5실점을 기록하고도 승리 투수가 돼 시즌 6승째를 따냈다. 히어로즈전 2연패도 벗어났다.
롯데는 11-7로 앞선 8회말 공격서 가르시아의 안타와 최기문의 볼넷으로 얻은 1사 1, 2루 찬스에서 이인구가 주자일소 적시 2루타를 날려 쐐기점을 뽑았다. 가르시아는 3안타 1타점으로 최근 부진에서 완전히 탈출했음을 알렸다.
히어로즈는 4회부터 구원투수 오재영의 호투(4이닝 무실점)를 발판삼아 4회 브룸바의 솔로 홈런과 6회와 7회 2점씩을 뽑아 추격전을 전개했다. 하지만 5회 1사 만루 찬스에서 한 점도 뽑지 못하는 등 초반 대량실점에 따른 큰 점수차를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13-7로 뒤진 9회 마지막 공격서 2점을 추격했으나 역전에는 실패했다. 송지만은 2회 투런 홈런포로 6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프로통산 26번째)을 기록했고 브룸바는 시즌 18호로 홈런 더비 단독 선두를 질주했으나 팀패배로 아쉬움을 남겼다.
히어로즈는 공격은 홈런 2방을 날리는 등 안타수에서 16-13으로 앞섰으나 선발 김수경이 1회도 버티지 못한 채 물러나는 등 투수진이 컨트롤 난조로 초반에 볼넷을 9개씩이나 내준 것이 뼈아팠다. 히어로즈는 롯데전 4연승을 마감한 대신 원정 4연패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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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