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⅓이닝 5실점' 최성민, 외로움 더했던 프로 데뷔전
OSEN 기자
발행 2009.06.12 22: 08

LG 좌완 신인 투수 최성민(19)이 혹독하다 못해 외롭기까지 한 선발 데뷔전을 치렀다. 최성민은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K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3⅓이닝 동안 8피안타 3볼넷 2탈삼진 1사구 1폭투로 5실점(4자책)했다. 팀이 6회 동점을 만드는 순간 패전 위기는 면했다. 하지만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한 것은 물론 최근 타격 부진이라고는 하지만 2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SK 타선의 맛을 느끼기에는 충분했다. 최성민에게 있어 이날 경기는 프로 데뷔 후 6번째 경기였다. 하지만 프로 첫 선발 데뷔전이었다는 점에서 쓴 맛이 더했다. 총투구수 70개 중 스트라이크가 36개에 불과했을 정도로 제구가 뒷받침 되지 않았다. 직구 최고구속도 142km를 기록해 평소보다 4~5km가 덜 나왔다. 그만큼 긴장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마운드에 서 있는 루키를 더 외롭게 느끼게 한 것은 팀 동료 야수들의 아쉬운 수비였다. 서울고 졸업 후 2차 4순위로 올해 계약금 7000만 원으로 LG 유니폼을 입은 최성민은 경기 시작부터 자신이 긴장했다는 것을 숨기지 못했다. 톱타자 정근우에게 던진 초구에 몸에 맞는 볼을 기록했다. 그러나 다음타자 박재상의 희생번트는 1루수 최동수의 늦은 토스 때문에 안타로 돌변, 무사 1, 2루 위기 상황이 펼쳐졌다. 이어 이재원의 유격수 방면 타구는 권용관의 발을 맞고 좌익수 앞으로 굴러가는 적시타가 되었다. 최성민은 다음타자 이호준을 2루수 병살타로 유도해내 불은 끄는가 했다. 하지만 곧바로 정상호에게 중전적시타를 내줘 추가점을 내줬다. 2회 김연훈에게 2루수 내야안타를 내줘 다시 실점한 최성민은 계속된 1사 1, 2루에서 박재상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했다. 박경수의 글러브를 스쳐 타구의 속도가 줄어드는 바람에 1루주자 정근우가 3루까지 뛸 수 있었다. 최성민은 3회 안정을 찾는 듯 했다. 최정과 김강민을 잇따라 2루수 땅볼로 처리한 후 박정권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그러나 4회 1사 후 정근우에게 볼넷을 허용한 후 곧바로 도루까지 내줬다. 포수 조인성이 던진 공이 뒤로 빠져 박재상의 중전적시타 때 다시 실점했다. 박재상은 손쉽게 다시 도루를 성공시켰다. 좌완임에도 최성민의 견제 능력이 떨어지는 것도 있었지만 '앉아쏴'로 불리던 조인성의 어깨가 수술 후 정상궤도를 찾지 못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었다. 타자들로부터도 도움을 받지 못했다. SK 선발 카도쿠라를 상대로 빠른 볼카운트에서 공격을 가하다보니 상대적으로 휴식을 취할 시간이 부족했다. 3회 선두타자로 나선 박경수가 5구까지 간 것이 가장 많은 투구수였을 정도였다. 보통 3~4구 내에서 타격이 이뤄졌다. 결국 이날 경기는 정근우의 희생플라이로 SK가 7-6의 재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최성민이 출장한 6번의 경기는 모두 LG의 패배로 막을 내렸다. letmeout@osen.co.kr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12일 오후 잠실구장에서 벌어졌다. 4회초 1사 1,2루 SK 박정환 타석 때 LG 선발 최성민이 강판 당하고 있다./잠실=윤민호 기자ym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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