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고도 찜찜한 경기였던 것일까. 제리 로이스터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파죽의 6연승을 거두고도 경기 내용에 불만을 보이며 승장 인터뷰를 갖지 않았다. 로이스터 감독은 12일 부산 사직구장 히어로즈전서 초반 대량 득점에 힘입어 13-9로 승리했으나 경기 후 인터뷰를 하지 않은 채 ‘노 코멘트’로 경기장을 떠났다. 로이스터 감독은 이날 승리를 거뒀지만 투수진의 부진에 말문이 막힌 것으로 여겨진다. 롯데는 이날 좌완 선발 장원준이 홈런 2방을 허용하는 등 6이닝 5실점으로 쑥스러운 승리 투수가 됐고 불펜 투수들도 큰 점수차 속에서도 실점을 허용하며 벤치의 속을 태웠다. 11-5에서 구원등판한 우완 오병일이 1이닝 2실점으로 추격을 허용했고 마지막 투수 나승현도 1이닝 2실점으로 부진했다. 3번째 투수 이정훈만이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제몫을 다해냈다. 수비에서도 막판에 실책이 나오는 등 끝까지 집중력있는 경기를 보여주지 못한 것이 로이스터 감독에게는 못내 아쉬운 부분으로 받아들여졌다. 로이스터 감독으로선 9점씩이나 내준 투수진의 부진에 한 숨이 나올만한 경기였다. 다행히 타선이 초반부터 활발하게 터지고 상대 히어로즈 투수진이 컨트롤 난조로 자멸한 덕분에 승리를 따냈지만 경기 내용은 깔끔하지 못한 한 판이었다. 한편 패장 김시진 감독은 “타자들은 잘해줬는데 투수들이 감독과 투수 코치한테 공부를 더 하라고 부진했던 것 같다. 열심히 공부하겠다”며 허탈하게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s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