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렬 감독, "배울 점이 많은 용병이 와야 한다"
OSEN 기자
발행 2009.06.13 08: 30

"없으면 없는대로 해야지". 선동렬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지난 11일 대구 두산전에 앞서 외국인 선수 제도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드러냈다. 지난 1998년 시행된 외국인 선수 제도는 국내 프로야구 수준 향상에 큰 기여를 했다. 선 감독은 "8,90년대에 비해 우리나라 야구 수준이 많이 향상됐다. 선수단의 해외 전훈과 미국, 일본 등지에서 해외 연수를 받은 지도자의 영향도 있지만 외국인 선수 제도가 시행된 뒤 눈에 띄게 나아졌다"며 "초반에는 마이너리그에서 뛰던 평범한 선수가 국내 무대에서 성공하는 경우가 많은 편이었으나 지금은 다르다. 마이너리그의 웬만한 선수가 오더라도 적응하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국내 프로야구 수준에 걸맞는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려면 연봉 상한선(30만 달러)을 넘을 수 밖에 없다. 즉 한정된 금액 안에서 입맛에 맞는 선수들을 고르는데 한계가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선 감독은 "그럴 바에 (외국인 선수 제도를) 없애는 것도 나쁘지 않다. 선수가 없으면 없는대로 꾸려 나가면 된다"고 폐지의 뜻을 내비쳤다. 그러나 선 감독은 "프로야구가 지금보다 발전하기 위해 수준 높은 외국인 선수들이 와야 한다. 선수들이 보고 배울 점이 많은 선수가 필요하다"고 역설한 뒤 2000년 삼성에서 뛰었던 메이저리그 타격왕 출신 훌리오 프랑코를 예로 들었다. 프랑코는 그해 132경기에 나서 타율 3할2푼7리(477타수 156안타) 22홈런 110타점 79득점 12도루의 빼어난 성적 뿐만 아니라 철저한 자기 관리로 선수단의 귀감이 되기도 했다. 선 감독은 "그런 선수를 데려오기 위해 30만 달러로는 어렵다"며 "3명의 외국인 선수를 영입해 2군에서 키우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당장 성적을 내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다. 일본도 외국인 선수 성공률이 10% 수준에 불과하다. 마땅한 선수가 없으니 쓰던 애들을 계속 쓸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wha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