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석-정수빈, 김경문 감독의 '웃찾사'
OSEN 기자
발행 2009.06.13 08: 32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자식. 이원석(23, 내야수)과 정수빈(19, 외야수)을 바라보는 김경문 두산 베어스 감독의 마음도 다를 바 없다.
이원석과 정수빈은 올 시즌 나란히 반달곰 유니폼을 입었다. 이원석은 FA로 떠난 홍성흔(32, 롯데)의 보상 선수로 두산으로 이적했고 정수빈은 2차 5순위로 입단한 새내기 선수. 김 감독이 홍성흔의 보상 선수로 이원석을 지목했을때 비난의 목소리가 거셌다. 내야 자원이 풍부함에도 불구하고 굳이 내야수를 데려왔다는 뜻. 그러나 김 감독의 예상은 적중했다.
국가대표 2루수 고영민이 발목 인대 부상을 입었고 김재호가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는 등 내야수의 연쇄 이탈이 발생했지만 전 포지션을 소화하는 이원석이 있기에 별 어려움이 없었다. 넓은 수비 범위 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발군의 실력을 자랑한다. 그는 49경기에 나서 타율 2할7푼6리 29안타 3홈런 13타점 15득점을 기록 중이다.
김 감독은 "(이)원석이가 내야 공백을 잘 메워주고 있다. 처음에 원석이를 데려올때 내야수가 많다는 비난도 적지 않았지만 지금 잘 해주고 있다"며 "외야 공백과 내야 공백은 다르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친화력이 돋보이는 이원석은 동료 선수들에게도 인기 만점 선수로 자리매김하며 완벽한 두산맨으로 거듭나고 있다. 어느 하나 흠잡을데 없을 만큼 만점 활약을 펼친다.
새내기 외야수 정수빈은 부상으로 빠진 이종욱 대신 톱타자로 나서 자신이 가진 능력 이상을 보여준다. 곱상한 외모 만큼이나 야구도 예쁘게 한다는게 야구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 12일까지 42경기에 나서 타율 2할9푼1리 30안타 2홈런 12타점 26득점 7도루를 기록 중인 정수빈은 신인왕보다 두산의 1군 멤버로 자리잡는게 가장 큰 목표이다.
그는 "신인이니까 신인왕에 대한 욕심은 있다. 하지만 신인왕을 차지하는 것보다 시즌이 끝날때까지 1군 무대에서 뛰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며 "아직 배워야 할 부분이 많으니 열심히 배우고 경험을 쌓아 성장하고 싶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고졸 신인 답지 않게 맹타를 휘두르는 정수빈은 "아직까지 톱타자에 대한 부담감이 어느 정도 있지만 계속 출장하다보면 경험이 쌓여 그만큼 부담감도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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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석-정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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