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한화에게 반전의 실마리는 있는가.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한화 이글스가 끝없이 부진에 휩싸여있다. 지난 12일 광주 KIA전에서 6-16으로 완패와 함께 시즌 두 번째로 6연패에 빠졌다. 투수진이 사실상 붕괴된 가운데 뚜렷한 해답마저 없다는 점에서 심각하다. 지난 4월 말께 김인식 감독은 "일단 4월은 구상대로 됐는데"라며 나름대로 흡족한 평가를 내렸다. 10승9패1무로 승률 5할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 말속에는 불안감이 담겨 있었다. 투수진이 예상보다 튼실하지 못하다는 진단을 내린 것이다. 이후 5월초 KIA와의 군산경기에서 "투수들이 없다"며 이같은 아쉬움을 밝힌 바 있다. 결국 김인식 감독의 불안감은 그대로 드러났다. 한화는 5월 한 달동안 7승2무17패를 기록했다. 6월에는 4연승을 올리며 기운을 차리는 듯 싶었으나 곧바로 6연패로 몰려있다. 5월 이후 승률이 3할5리(11승23패2무)에 불과하다. 원인은 마운드의 붕괴에서 비롯됐다. 선발진, 미들맨, 마무리 모두 힘이 없다. 1군 마운드에 오른 19명의 투수 가운데 2점대 방어율은 황재규(2.86)가 유일하다. 김혁민 안영명 유원상 정민철 등 선발투수들이 모조리 부진에 빠져있다. 에이스 류현진이 7승으로 고군분투하고 있을 뿐이다. 불펜진 역시 양훈(3.26)을 제외하고 힘이 달리는 모습이다. 소방수 토마수는 방어율 4.19의 성적과 함께 2군으로 내려갔다. 타선 역시 초반의 무서운 힘을 잃었다. 여전히 팀홈런 1위(87개)를 달리고 있지만 팀타율 4위(.276), 팀득점 공동 4위(295점)에 그친다. 팀출루율도 7위(.348)에 그친다. 팀 도루는 최하위(22개)로 밀려있다. 병살타 60개는 LG(64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일발 장타력은 있지만 타선의 집중력이나 연결능력이 떨어진다는 의미이다. 계속 힘없이 무너지면서 팀 전반에 걸쳐 무기력한 모습마저 보인다. 이런 가운데 반전의 계기가 나오지 않는다면 그대로 주저앉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낳고 있다. 그러나 한화는 지난 2005년 김인식 감독 부임 이후 한국시리즈 진출 1회 포함 세 차례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팀이다. 이대로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는 희망도 있다. 현재로서 반전의 계기는 세 가지 정도로 볼 수 있다. 우선 뇌진탕으로 2군에서 조정중인 4번타자 김태균의 빠른 복귀가 필요하다. 김태균이 4번타자로 자리잡는다면 팀 타선의 힘은 완전히 달라진다. 가공할 다이너마이트 타선이 부활하게 된다. 아울러 새로운 용병투수도 필요하다. 류현진과 함께 선발진을 이끌 수 있다면 숨통을 틔울 수 있다. 그러나 부지런히 물색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좋은 투수를 찾기가 어렵다는 점이 뼈아프다. 마지막으로는 소방수 토마스의 복귀로 볼 수 있다. 과연 위기의 한화가 반전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