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직구' 곽정철이 보여준 희망과 아쉬움
OSEN 기자
발행 2009.06.13 10: 02

희망도 크지만 아쉬움도 많다. KIA는 12일 한화를 상대로 타선이 대폭발을 일으켜 16-6으로 대승을 거두었다. 그러나 이날 선발투수 곽정철(23)은 승리를 얻지 못했다. 3회까지 무려 10점을 뽑는 화끈한 타선 지원을 받았지만 아웃카운트 1개를 남겨놓고 무너졌다. 5회초 2사후 마운드를 내려갈 때의 심정은 누구보다 자신이 아팠을 것이다. 8안타 7사사구를 내주며 6실점했다. 지난 5월13일 대전 한화와의 경기도 마찬가지였다. 타선이 5회까지 9점을 뽑아주었는데도 5회 아웃카운트 2개를 남겨놓은 채 강판했다. 6안타 3사사구 7실점(3자책)으로 부진했다. 수비진의 실책 2개에 크게 흔들리더니 그대로 무너졌다. 곽정철은 150km가 넘는 돌직구를 갖고 있다. 변화구 구사능력도 좋아졌고 제구력도 보완이 됐다. 지난해부터 팀의 미래를 짊어질 선발투수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올해는 개막과 함께 선발진에 합류해 로테이션을 지켜왔다. 만일 두 경기에서 승리를 지켰다면 벌써 6승째를 거두었을 것이다. 두 경기에서 아쉬운 대목은 필요 이상으로 피해가는 승부를 하느라 사사구가 많다는 점이다. 아직은 주자가 있는 경우 제구력이 듣지 않는 모습이 나온다. 12일 경기에서는 사사구 8개의 제구난에 허덕였다. 타선이 차려준 밥상을 스스로 물린 꼴이 됐다. 아직은 수비진의 실책에 쉽게 흔들린다. 경기후 조범현 감독은 "곽정철이 승리투수가 되지 못한게 아쉽다"고 말했다. 이 말속에는 눈 앞에 주어진 승리를 따내지 못한 질책의 의미도 담겨있다. 가능성은 무궁무진하지만 아직 보완점이 많다. 아쉬운 2경기지만 곽정철이 KIA 마운드의 확실한 미래가 되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될 지 여실히 보여준 셈이다. sunn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