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급 투수' 출신 선동렬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투수들의 구속은 타고 나는 것"이라는 자신의 견해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선 감독은 지난 12일 대구 두산전에 앞서 우완 배영수에 관한 이야기를 꺼냈다. 배영수는 150km 안팎의 빠른 직구를 뿌리는 대표적인 우완 정통파 투수였으나 2007년 오른쪽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은 뒤 직구 최고 시속이 140km대 초반에 머무르고 있다. 수술을 받은 뒤 2년이 지나면 구속이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올해에도 예전의 빠른 공은 볼 수 없었다.
선 감독은 "본인은 아프지 않다고 하는데 스피드가 나오지 않는다"며 "예전에 빠른 공을 뿌리던 생각이 많이나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계속 힘으로만 던지다보니 투구 밸런스가 무너졌다. 그만큼 성적도 나빠져 자신감까지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배영수가 예전에 보여줬던 위력적인 모습을 되찾을때까지 기다릴 계획. 그는 "팀 사정은 어렵지만 영수가 2군에서 열심히 훈련하며 제 모습을 되찾을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열심히 하는데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20대 초반까지 체격이 커지면서 (직구 구속이) 어느 정도 늘어날 수 있고 성장이 멈춘 뒤에는 스피드를 유지할 수 있지만 결코 향상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선 감독은 광주일고 3학년 때 최고 147~8km를 기록했으나 고려대 입학 후 체중이 10kg 가량 늘어나며 150km대의 강속구를 뿌리기 시작했다.
삼성 우완 안지만(27)도 입단 당시 8개 구단 최경량 선수(65kg)에 오를 만큼 호리호리한 편이었으나 체중이 불어난 뒤 140km대 중후반의 강속구를 뿌리는 우완 정통파로 탈바꿈했다. 구속이 선천적인 부분이라면 제구력도 타고 나야 하는 것일까. 선 감독은 "제구력은 끊임없는 훈련을 통해 얼마든지 나아질 수 있다"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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