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박지선-최양락, 묵직한 예능 존재감
OSEN 기자
발행 2009.06.14 11: 20

‘무한도전’에 길이 투입되면서 다소 무뎌졌던 멤버와 프로그램이 변화를 맞고 있다. ‘유희열의 스케치북’ 박지선은 ‘윤도현의 러브레터’에서 김제동이 그랬듯이 프로그램의 감칠 맛을 더하며 웃음을 선사한다. ‘야심만만’ 최양락은 후배 강호동 밑에서 2인자 노릇을 톡톡히 하며 존재감을 빛낸다. 모두 프로그램에서 비중은 작지만 그 존재감만큼은 그렇지 않다. MBC ‘무한도전’에 길이 투입되면서 시청자 반응은 격렬하게 양분되고 있다. 장수 예능 프로그램으로 포맷과 멤버들의 캐릭터가 뚜렷했고 두터운 고정 팬을 지니고 있는 터라 새로운 멤버의 투입이 거부감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하지만 길의 역할은 기대 이상이라고 할 수 있다. 연출을 맡은 김태호 PD가 “길은 숫돌같은 존재”라고 했을 정도로 다소 역할이 무뎌진 멤버들이 긴장하고 다시 빛날 수 있게 도움을 준다. 또 ‘비호감’ 캐릭터 고스란히 프로그램에 녹아 들어 새로운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분위기 전환에 성공한 셈이다.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은 오랜 라디오 진행으로 그 입담과 재치를 인정받은 유희열의 토크가 압권이다. 하지만 유희열 조차 어찌지 못하고 폭소하게 만드는 사람이 개그우먼 박지선이다. 박지선은 ‘수질검사하러 왔어요’에서 방청객의 외모를 아주 솔직하게 평가하는가 하면 유부남 유희열에게 들이대는 것도 수준급이다. 스스로를 ‘가볍고 저질’이라고 말하는 유희열 역시 박지선의 유머에 어쩔 줄 몰라하는 데 그 모습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SBS ‘야심만만 2’에 중간 투입된 2인자 최양락 역시 순간 순간 툭 내뱉은 말들이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데 큰 도움된다. 최양락이 연초 ‘야심만만 2’에 출연해 ‘젖꼭지 사건’으로 웃음 핵폭탄을 안기며 화려하게 예능 부활했다. 하지만 본인 스스로 “유재석, 강호동과 경쟁할 생격이 없다. 조형기씨가 오히려 경쟁자”라고 했을 정도로 스스로 예능 감초로서의 역할을 자처했다. 프로그램 속 역할도 ‘유치장’ 1인자 강호동의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지만 절대 1인자가 될 수 없는 2인자 역이다. 게스트들의 입담에 무심한 듯, 예리하게 툭툭 던지며 무안과 웃음을 선사할 수 있는 건 최양락의 역할이다. 모든 예능 MC들이 유재석, 강호동 같은 1인자가 될 수 없다. 서로 다른 포지셔닝을 하면서 제 능력을 100% 발휘할 때 1인자이든 2인자든, 메인이든 서브든, 프로그램을 이끌어가든 감초역할을 하든 빛나기 마련이다. mir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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