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동규, "군대는 나를 뒤돌아보게 만드는 계기"
OSEN 기자
발행 2009.06.15 08: 03

"평일에는 근무마친 뒤 이곳에 와서 웨이트 트레이닝과 러닝 훈련을 소화하고 주말에는 2군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고 지낸다". 지난 13일 경산 볼파크에서 만난 '포크볼러' 임동규(30, 삼성)는 자신의 근황을 소개했다. 광주상고-동국대를 거쳐 2003년 삼성에 입단한 임동규는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2005, 2006년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정상을 이끈 주역. 2007시즌이 끝난 뒤 경산시청에서 공익근무요원으로 활동 중인 그는 오는 11월 팀에 복귀할 예정. 임동규는 "야구 선수는 월요일에 쉬지만 공익요원은 토,일요일에 쉬니까 나는 쉬는 날이 없다"고 너스레를 떨며 "월요일에는 근무해야 하고 공익요원들이 쉬는 주말에는 이곳에서 2군 선수들과 운동한다"고 말했다. 그는 "캐치볼을 시작한지 3주 정도 됐다. 7월부터 롱토스를 시작해 8월에는 하프 피칭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2년간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두려움보다 자신감이 컸다. 임동규는 정현욱, 현재윤, 윤성환 등 예비역 선수들의 선전 속에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그는 "그때 열심히 운동했던 선수들이 전역 후 좋은 활약을 보여줄 때마다 나도 의욕이 생기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임동규는 그라운드를 떠난 뒤 많은 것을 배웠다. 그는 "2007년이 너무 아쉽다. 당시 해외 전훈 명단에서 빠진 뒤 시즌 초반부터 주춤하는 바람에 나 스스로 일찍 포기한 것 같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2006년 8승(7패)을 거둔 뒤 2007년에는 10승 이상 따낸 뒤 입대할 계획이었으나 시즌 초반에 뜻대로 되지 않아 '올해 끝나고 군대가면 된다'는 식으로 쉽게 포기했다. 돌이켜 보면 내가 야구하고 있다는 자체가 너무 소중하고 귀중하게 느껴졌다. 하루라도 빨리 야구장에 가고 싶은 생각 뿐이다. 어떻게 보면 2년이라는 시간이 아깝지만 나를 한 번 뒤돌아보게 만들고 앞으로 잘 할 수 있게끔 잡아주는 계기라고 여긴다"고 투지를 드러냈다. 임동규는 주무기 포크볼 뿐만 아니라 내년 시즌 새롭게 장착한 변화구를 선보일 예정. 그는 "기존에 내가 던질 수 있는 구종을 강화시키는 것도 좋지만 여러가지 구종을 많이 연습하고 있다. 2군 경기에 나서지 못해 실전 테스트는 못했지만 혼자 연습하면서 이것저것 던져보고 있다. 그 중 하나를 생각하고 있는데 잘 익히면 내년에 써먹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기자가 "영업 비밀이냐"고 묻자 "너클볼처럼 대단한 것은 아니다. 지금껏 내가 던지지 않았던 변화구"라고 말했다. 선발 투수에 대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임동규는 "나는 강속구 투수와 달리 공을 많이 던지든 매일 던지든 어깨에 무리가지 않고 아파본 적이 없다. 개인적으로 선발 투수로 뛰었던 경험도 있고 컨디션 조절하기 더 수월하지만 팀이 원한다면 어떤 보직이든 맡겠다"고 대답했다. 이어 그는 "나는 잘 하고 싶지만 사람 일이라는게 어떻게 될지 모른다. 하지만 붙어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는 자체 만으로 행복하다. 군대 다녀온 사람들이 '군대는 가본 사람들만 안다'는 말을 뼈져리게 느낀다. 2년간 못했던 것을 내년에 만회하고 싶다. 프로 선수로서 열심히 노력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내년에는 정말 잘 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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