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일요일이 좋다 1부- 패밀리가 떴다’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비단 박예진-이천희가 빠지고 박해진-박시연이 새로운 고정 멤버로 투입되는 등 MC교체에 대한 이야기만은 아니다. 무인도에서 보물찾기(이준기 편), VJ의 동참(추성훈 편) 등 진행의 변화를 꾀하고 있는 것이다. ‘패밀리가 떴다’는 소재의 제한이 강하다. 가장 큰 변화를 둘 수 있는 게 게스트이긴 하지만 관계를 중심으로 게임, 식사, 게임, 식사 등 똑같은 패턴을 반복하게 된다. 고정화된 패턴은 ‘패밀리가 떴다’가 짧은 시간 안에 예능 프로그램 시청률 1위로 올라서는 데 한몫했지만 다양한 아이템을 시도할 수 없어 제약이 되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1년 정도 방송된 이 시점에 MC 교체는 긍정적인 변화를 예고한다. 박예진과 이천희는 프로그램을 통해 그동안 가지고 있던 이미지와는 180도 다른 엉뚱한 면모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두 사람 역시 고착화된 이미지를 버리고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배우로서도 주가를 올리게 됐다. 하지만 너무 오래 ‘패밀리가 떴다’에 적을 뒀다면 이들의 이미지는 ‘예능인’으로 굳어질 가능성이 컸다. 또 ‘사람’과의 관계가 재미의 중요포인트이기 때문에 멤버 교체는 새 바람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 ‘패떴’에 부는 새바람은 MC 교체 뿐만 아니다. 저녁 재료를 얻기 위해 팀을 짜 보물찾기를 하는가하면 무인도에 남아 고생을 체험하는 등 프로그램 진행 방식에 다변화를 꾀했다. 14일 추성훈 편에서는 밤일(고기잡이)하는 멤버를 선정하기 위해 ‘패떴’ 관련 퀴즈대회를 열거나 멤버들 전담 VJ들의 희비가 교차하는 모습도 고스란히 카메라에 담았다. 또 시장에서 장보는 장면 등 점점 시민들과의 접촉이 늘고 있다. 철저히 멤버 중심에서 주변인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으며 다양한 만남을 즐기게 됐다. 예능 프로그램이 장수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시즌을 도입하지 않은 한 기존 포맷을 유지하면서 적절히 변화를 주어야 한다. ‘패밀리가 떴다’에 부는 변화의 바람은 아직 시청자들의 평가가 남아 있고 적응 시간이 필요하긴 하지만 분명 한발 도약하기 위한 시도이다. miru@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