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봄이면 결혼을 앞둔 예비 신랑, 신부들이 라식 수술상담을 받기 위해 병원을 찾아온다. 마치 “라식 수술”이 결혼 혼수품 중 하나로 자리 잡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이런 예비 신랑, 신부들은 하나 같이 입을 모아 안경의 불편함을 호소하기도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좀 더 밝은 눈으로 사랑스런 배우자의 얼굴을 바라보고 싶기 때문이라고 한다. 안과전문의인 필자도 충분히 공감이 가는 이야기다. 결혼을 앞둔 사람들이 수술 전에 가장 궁금해 하는 것은 수술 시기와 회복 기간에 관한 것이다. 결혼 전에 워낙 신경 써야 될 것들이 많고 준비하는 데도 시간이 많이 걸리는 관계로 당연한 일이다. 어떤 수술이든 수술만큼 수술 후의 회복기가 중요한테 라식수술도 마찬가지이다. 더구나 시간에 쫓기는 예비 부부는 충분히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결혼을 1주일이나 열흘 남겨 둔 상태에서 라식수술을 받게 다고 찾아오는 사람들에게는 되도록이면 결혼 후로 미루라고 권하고 있다. 수술 후 안정적으로 회복하는 것을 생각한다면 최소한 한 달 정도는 여유를 두고 수술을 하는 것이 좋다. 수술 후 결혼 준비로 피곤이 쌓이거나 자칫 바쁜 일상 때문에 눈 관리에 신경을 쓰지 못하면 눈의 회복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라식수술은 예비 신랑, 신부들이 걱정하는 것만큼 복잡하지도 않고, 시간이 오래 걸리지도 않는다. 충분한 검사를 거쳐 수술이 가능하다는 판정을 받으면 곧장 수술실로 직행할 수 있다. 수술은 두 눈에 30분 정도면 충분하다. 단, 수술 전의 검사는 눈에 관련한 검사 중 가장 정밀한 검사로 15가지 정도의 과정을 거친다. 많은 검사 과정에서 단 한 가지라도 부적합 판정을 받게 되면 수술을 할 수 없다. 그만큼 라식수술은 충분한 검사 후에 진행되는 정밀한 수술이다. 수술 후 일상생활은 바로 가능하다. 하지만 무리해서 일을 한다거나, 눈을 혹사하는 작업은 피해야 한다. 최소한 하루 정도는 눈을 쉬게 해주는 것이 좋다. 수술이 끝난 후 환자들이 할 일은 눈에 주의를 기울이며 항상 조심하는 일이다. 수술 후에는 눈에 충격을 주는 행동은 삼가야 한다. 신혼여행을 더운 나라로 갔다면 직사광선에 눈을 직접 노출시키는 것보다는 선글라스를 착용해 눈을 보호해야 한다. 또한 수영이나, 테니스, 스키 등 격렬한 운동은 일정 기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눈이 나빠서 여러 가지 불편했던 기억을 떠올린다면 수술 후 눈의 보호나 관리를 소홀히 할 사람은 없을 것 같다. 가끔 임신 중이거나, 수유 중인 분들도 상담을 해오기도 하는데, 이때는 시력이 상당히 불안정하기 때문에 수술은 피하는 것이 좋다. /OSEN=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이인식 명동밝은세상안과 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