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버스 기사의 '남모를 고통'
OSEN 기자
발행 2009.06.15 15: 51

건양대병원이 최근 대전지역 40세 이상 버스기사를 대상으로 전립선 검진을 실시한 결과, 177명 중 65%정도인 115명이 전립선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해 12월 대전지역 441명의 택시기사를 대상으로 한 전립선 검진에서도 65.8%인 290명이 전립선 질환을 호소했다. 연구팀은 한 자리에 앉아 오랫동안 움직이지 않는 업무 방식이 전립선 질환을 유발하는 큰 원인이라고 분석한다. 실제로 버스운전기사들은 운전을 하면서 쉬는 시간이 평균 2시간 30분 간격으로 고작 10분이 주어지는 탓에 활동량이 일반인들 보다 극히 적다. 짧은 휴식에서 오는 압박감과 승객으로 인한 스트레스 또한 전립선 질환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전립선염과 전립선비대증, 전립선 암 등 전립선 질환 전문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는 임헌관 비뇨기과 전문의(연세크라운비뇨기과 원장)는 “오랫동안 움직이지 않고 앉아있으면 회음부가 압박되어 전립선의 혈액순환을 방해하기 때문에 전립선염, 전립선비대증의 전립선 질환의 증상이 악화될 위험이 높다. 최근에는 운전기사처럼 장시간 앉아서 업무를 보는 사무직 남성에게서도 전립선질환이 곧잘 발병한다. 이는 평소 생활습관이 전립선질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한다. 그렇다면 전립선질환을 초래하는 나쁜 생활습관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앞서 살펴본 바, 운전기사나 사무직 남성처럼 회음부에 장시간의 압박자극을 주는 습관은 전립선질환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나이가 어린 청소년기 학생들도 이 같은 위험에서 안전하지 못하다. 온라인 게임을 무리하게 즐겼거나, 책상에서 오랫동안 움직이지 않고 공부에 매진하는 경우 전립선염이 발병하기 쉽다. 2시간에 한번 정도는 자리에서 일어나 긴장을 풀어주는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이 효과적인 방법. 승마나 자전거 타기 등 회음부에 심한 자극을 주는 스포츠를 오래 즐기는 사람들에게도 많이 나타나고 있어 주의를 요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육류나 기름진 음식을 즐기는 서구화된 식습관이 전립선질환의 발병률을 가속시키는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미국으로 이주한 한국인과 일본인들의 전립선암 유병률이 모국인들 보다 높다는 사실이 계속해서 발표되면서, 식습관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실정이다. 소고기, 돼지고기 등 전립선비대증과 전립선암의 진행을 가속화시키는 동물성 지방의 섭취를 자제하고, 신선한 채소와 과일, 그리고 콩이 많이 든 식품을 위주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그 외에도 과도한 음주와 흡연, 지나친 스트레스, 운동부족, 복부비만 등은 전립선질환의 완치를 막고 재발을 유발하는 등 남성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임헌관 비뇨기과 전문의(연세크라운비뇨기과 원장)는 “실제 임상에서 본 환자들은 그릇된 생활습관을 개선하지 못한 채, 증세를 방치하고 병을 발전시킨 상태에서 내원한 경우가 허다하다. 전립선질환은 조기에 발견하지 못했거나, 치료 후에도 기존 생활습관을 바꾸지 않으면 증세가 종종 악화되기 쉽다. 그러나 전문의의 처방과 올바른 생활습관이 병행된다면 전립선질환은 얼마든지 완치가 가능한 질환이다. 병의 진행이 심각한 경우에도 임상경험이 풍부한 전립선질환 전문의를 만난다면, 부작용과 합병증 없는 효과적인 치료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귀띔한다. /OSEN=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비뇨기과 전문의 임헌관 (연세크라운비뇨기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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