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두산-SK의 양강체제를 부수기 위해 선발진을 재개편했다. 조범현 KIA 감독은 "서재응의 가세와 함께 선발진을 바꾸기로 했다. 지금의 5선발 체제를 유지하지만 서재응을 5선발 투수로 기용하고 대신 곽정철이 빠진다. 일단 6월은 이런 형태로 끌고 가겠다"고 말했다. 부분 개편이지만 의미는 남다르다. 강력한 선발진으로 두산-SK의 양강체제를 무너뜨리겠다는 포석이다. KIA는 이에따라 윤석민-양현종-로페즈-구톰슨-서재응 5선발진으로 마운드를 꾸리게 된다. 곽정철은 일종의 스윙맨 역할을 맡는다. 미들맨으로 나서며 서재응이 등판하는 날 묶음 투수로 뒤에 대기한다. 서재응이 부상이나 초반 부진할 경우 곧바로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일종의 이중선발 개념이다. 곽정철을 선발진에서 제외한 이유는 두 차례에 걸쳐 많은 득점지원을 받고도 승리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스스로 무너졌다는 점에서 자극성 개편이다. 마운드에서 확실한 구위와 자신감을 가질때까지 스윙맨으로 기용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구위회복이 이루어진다면 7월부터 다시 복귀할 수도 있다. 대신 서재응이 복귀전에서 쾌투를 펼치자 선발로테이션을 소화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서재응의 복귀와 함께 선발진은 한층 강해졌다고 보고 있다. 앞으로 순위경쟁 뿐만 아니라 양강체제 해체에 도전할 수 있는 동력이 생겼다. KIA의 선발진은 업계 최강으로 꼽히고 있다. 김인식 한화감독은 "두산 SK KIA가 이미 3강체제를 형성했다"며 "투수력이 좋은 KIA가 향후 순위싸움에서 유리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앞으로 5명의 선발투수들은 차례로 주당 두 차례씩 등판하게 된다. 조범현 감독은 개막 이후 선발 투수력의 손실을 막기 위해 등판간격에 여유를 주었다. 그러나 이제는 풀가동으로 승수를 쌓겠다는 자신감으로 보인다. 당장 이번주 선두 두산과 롯데와의 원정 6연전을 벌인다. 정예 선발진을 앞세워 양강체제 해체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