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가 곧 기회다'. 최고의 상승세를 타고 있는 히어로즈가 최악의 주를 맞았다. 히어로즈는 16일부터 절대 열세를 보이고 있는 두 팀 SK와 한화를 맞아 목동 홈 6연전을 갖는다. 올 시즌 SK를 상대로 1승 7패 1무, 한화전에서는 1승 4패로 각각 처참한 성적을 남겼다. 특히 첫 3연전 상대인 SK는 작년(5승 13패)에 이어 올 시즌에도 최악의 상대다. 시즌 초반 히어로즈가 4연승을 달리며 막 기지개를 펴려 할 때 만나 순식간에 3연패로 기를 눌러놓았다. 4월 27일에는 사상 유례없는 월요일 경기 파트너였고 5월 첫 대결이었던 지난달 8일에는 무승부(4-4)를 기록했다. 가뜩이나 부하가 걸린 불펜진은 완전히 녹다운되며 이후 줄줄이 패하더니 창단 후 최다인 9연패로 이어졌다. 사실상 회생의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이현승, 장원삼을 앞세운 선발진에 이보근, 김성현 등 젊은 불펜진의 가세로 재정비에 들어섰다. 이어 베테랑 타자들이 중심에 서면서 탄탄한 투타 균형을 바로잡기에 나섰다. 이제는 호락호락 넘어가지 않을 태세다. 히어로즈는 최근 1주일 팀타율이 3할6푼5리에 달하고 있다. 홈런은 11개를 터뜨렸으며 41득점을 올리고 있다. 김시진 감독은 팀 타선이 살아난 만큼 최근 1주일 팀방어율 5.73을 충분히 커버해 줄 것으로 믿고 있다. 더구나 SK는 최근 선발 이후 중간 불펜진이 무너지는 바람에 전열이 흐트러진 상태다. 최근 1주일 팀방어율이 4.60이다. 시즌 팀방어율 3.67보다 훨씬 높다. 더구나 타선까지 엇박자다. 최근 1주일 동안 2할7푼5리의 팀타율은 시즌 팀타율인 2할8푼보다 못할 정도다. 그 전의 기세등등한 모습이 아닌 만큼 히어로즈로서는 오히려 설욕의 기회를 맞이한 셈이다.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다면 8연승을 달리고 있는 김광현을 가장 우두머리에 내세웠다는 점이다. 히어로즈는 올 시즌 이미 세 차례 김광현을 상대해 2승에 2.95의 방어율로 밀렸다. 그나마 목동구장에서는 4점(6이닝 동안 4실점 3자책)을 뽑아내 승리를 안기지 않았다는 점이다. 한화 역시 마찬가지. 히어로즈에게 있어 한화는 SK에 이어 두 번째로 3연패의 충격을 안긴 잊을 수 없는 팀이다. 지난 4월 21일부터 23일까지 마일영-김수경-장원삼 3명의 선발진을 무너뜨리며 아직까지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5할 승률을 그 아래로 떨어뜨린 팀이다. 그나마 먼저 4연패를 당한 후 지난달 20일 대전에서 귀중한 첫 승을 거둔 만큼 반전의 기회를 맞이했다. 더불어 최근 8경기에서 1승 7패로 총체적 난국을 맞고 있는 한화라는 점에서 자신감을 가질 만하다. 특히 마운드는 최근 1주일 팀방어율이 8.34에 이른다. 시즌 전체 팀방어율 5.68과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다. 그나마 최근 1주일 팀타율이 2할9푼7리로 전체 팀타율(.276)을 상회할 뿐이다. 올 시즌에만 2승 11패 1무로 철저히 당한 두 팀을 어떻게 넘기느냐에 따라 히어로즈의 4강 진입 여부가 결판날 전망이다. 과연 위기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을 수 있을지 히어로즈의 이번 한 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letmeou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