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박종규 객원기자] 타선의 지원에 목마른 두 투수들의 맞대결, 치열한 투수전의 승자는 누구일까.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김상현(29, 두산)과 아킬리노 로페즈(34, KIA)가 맞붙는다. 두 투수의 공통점은 호투하고도 승운이 따르지 않는다는 점이다. 결국 타선들이 침묵할 가능성이 높은 경기라고 예상할 수 있다. 최근 4연승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두산은 믿음직한 김상현이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팀의 선발진 중에서 가장 안정된 투구를 선보이기 때문에 대량실점의 우려도 적은 편이다. 타선만 터져 준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 두산의 타선에는 기존 붙박이 선수들의 공백을 메우고 있는 얼굴들이 보인다. 정수빈은 이종욱을 대신하고 있고, 주전 선수들의 컨디션에 따라 유재웅, 이성열, 이원석, 이대수 등이 나서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상승세를 타면서 얻은 자신감을 100% 발휘하느냐의 여부. 흐름을 놓치면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지기도 한다. 김상현은 지난 4월 21일 광주 KIA전에 등판해 6이닝 7안타 3실점으로 제몫을 다했으나, 공을 이어받은 이재우가 역전을 허용해 승리 투수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당시 2안타(1홈런)를 허용했던 김원섭이 경기에 출장하지 못한다는 점이 김상현에게는 희소식이다. 로페즈는 올시즌 두산전 3경기에 등판해 15⅓이닝 3실점으로 1.76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4월 23일에는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지만 팀 타선이 침묵해 0-3의 패배를 지켜보아야 했고, 지난 3일에는 7⅔이닝 2실점으로 잘 던져 시즌 3승째를 따냈다. 두산전에 선발 투수로는 3번째 나서기 때문에 이전과는 다른 패턴으로 승부를 가져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전 두 번의 선발 등판은 광주구장 마운드에 올랐지만, 이날은 잠실구장에서 던지는 만큼 부담이 적다. KIA 타선은 노장 이종범을 중심으로 장성호, 김종국, 나지완 등이 물오른 방망이를 과시하고 있다. 경기 초반에 집중력을 발휘한다면 쉬운 승리를 가져올 수도 있다. 김상현-로페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