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토토 전자카드 도입을 철회해야 한다". 오는 17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열리는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8차전 이란과 경기를 앞두고 파주 NFC(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서 훈련 중인 박지성(28, 맨유)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스포츠토토 전자카드 도입을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는 사행산업에 현금 베팅을 금지하는 '전자카드제' 를 도입해 스포츠 토토(체육진흥투표권)를 현금 대신 전자카드로만 구입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박지성은 16일 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에 게재한 특별 기고문을 통해 "대한축구협회 직원한테 물었더니 스포츠토토 사업을 통해 지난 해만 3000억 원이 넘는 기금이 조성돼 우리나라 체육 발전을 위한 여러 사업에 투입됐다고 한다. 그 중에 축구쪽으로도 160억 원의 기금이 지원돼 유소년용 잔디운동장 건설, K-리그 유소년 클럽 운영, 초중고 학원 주말 리그 등 축구 꿈나무를 육성하는 데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들었다"며 스포츠토토가 축구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지성은 "스포츠토토에 전자카드가 도입되면 매출이 줄어 축구계 지원금도 지금의 절반 이하로 줄어들 수도 있다고 한다. 이렇게 되면 스포츠토토 수익금에 의존하고 있는 유소년 축구 육성 사업은 제대로 자리를 잡기도 전에 뿌리가 흔들릴 것 같다"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또한 박지성은 "축구와 같은 스포츠토토가 로또나 카지노와 같은 사행산업에 포함되었다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한 뒤 "제2의 차범근, 홍명보 선배와 같이 훌륭한 선수를 꿈꾸며 그라운드에서 땀 흘리고 있는 어린 축구 꿈나무들의 꿈과 희망을 위해서라도 스포츠토토의 전자카드제 도입은 철회되었으면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parkri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