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서 승리해 그간의 마음고생을 털고 기쁜 마음으로 결혼식을 올리고 싶다". 지난 14일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인 이란전을 앞두고 파주 트레이닝센터(NFC)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서 오범석(25, 사마라)이 꺼낸 이야기다. 오범석은 최종예선 6차전 아랍에미리트연합(UAE)전을 앞두고 누구보다 마음 고생이 심했다. 소속팀서 로만 시스킨에 밀려 10경기 연속 결장하자 실전 감각 부족을 이유로 대표팀 발탁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그러나 오범석은 UAE전서 풀타임을 소화했고 후반 17분 마무드 카미스의 슈팅을 몸을 던져 막아내는 등 살신성인의 자세를 선보이며 월드컵 본선행을 따내는 데 가장 큰 역할을 담당했다. 오범석은 경고누적으로 7차전 사우디아라비아전에는 결장했으나 17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열리는 최종예선 8차전 이란전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최종예선서 우측 풀백으로 가장 많은 428분을 내달린 오범석은 대표팀 훈련 중 미니게임서도 이틀 연속 김동진(제니트) 조용형(제주) 이정수(교토)와 함께 주전팀 포백으로 나서는 등 허정무 감독의 무한한 신뢰를 받고 있어 선발 출장이 유력한 상황이다. 오범석이 기다리고 있는 것은 비단 이란전의 승리뿐만이 아니다. 오범석은 오는 21일 서울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화촉을 밝힌다. 오범석은 "아내가 될 사람 역시 나처럼 마음 고생이 심했다. 이란전서 승리한 뒤 기쁜 마음으로 결혼식을 올리고 싶다"며 의젓한 모습을 보인 바 있다. parkri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