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새 주말특별기획 드라마 ‘친구, 우리들의 전설’에 출연하는 배우 김민준이 드라마를 항해에 나선 배에 비유해 눈길을 끌었다. 김민준은 17일 오후 2시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드라마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9년 전에 곽경택이라는 선장을 중심으로 영화 ‘친구’가 만들어졌다면, 2009년 지금은 같은 선장에 좋은 항해 일지가 있는 드라마를 만들 수 있게 됐다”고 표현했다. 이어 “다들 영화가 원작이고, 워낙 흥행했던 영화라 부담이 클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나는 오히려 좋은 선례가 있기 때문에 유리한 상황에서 드라마가 제작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드라마 ‘친구, 우리들의 전설’에서 김민준은 70년대 부산 최고의 조직이던 혁신파를 물려 받은 보스 이준석 역을 맡았다. 그는 “부산 출신이라 원래 사투리를 쓸 줄 알지만 감독님이 직접 녹음해 주신 카세트 테이프는 내가 준석이 되는 데 네이게이터 역할을 해줬다”고 말했다. 김민준은 또 “전작을 최대한 의식하지 않는 것이 첫 숙제였다. 물론 유오성 선배님과의 비교를 피할 수는 없겠지만 김민준이 할 수 있는 이준석이 따로 있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가벼운 마음으로 촬영에 임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배우로서도 기대되는 부분이 많다. 100% 사전 제작이어서 좀 더 역할에 몰입할 수 있었고, 진정성 있는 연기를 할 수 있었다. 부분적인 모니터를 하기는 했지만 편집돼 전파를 탈 방송분이 무척 기대된다”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현빈, 김민준, 서도영, 왕지혜 주연 ‘친구, 우리들의 전설’은 2001년 개봉해 관객 813만명을 모은 영화 ‘친구’를 드라마화 한 작품으로, 연출은 영화에 이어 곽경택 감독이 다시 맡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1월 28일 부산에서 첫 촬영을 시작했으며, 사전제작을 목표로 막바지 촬영 중이다. 드라마에서는 부산에서 태어난 동갑내기 4명의 친구 동수, 준석, 상택(서도영 분), 중호(이시언 분)의 이야기와 함께 레인보우 멤버 진숙(왕지혜 분), 은지(정유미 분), 성애(배그린 분)의 이야기가 더해질 예정이다. 오는 27일 첫 방송. ricky337@osen.co.kr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