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황금 왼발'로 주장 몫 톡톡히
OSEN 기자
발행 2009.06.17 22: 07

역시 박지성(28,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었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17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이란과의 경기서 1-1로 무승부를 거두었다. 이미 본선행을 결정한 대표팀에게 크게 의미가 없던 경기였지만 대표팀의 주장 박지성의 존재감을 일깨워준 경기였다. 후반 6분 이란의 쇼자에이에게 선취점을 내준 대표팀은 좀처럼 득점 찬스를 만들어 내지 못했다. 박주영의 프리킥이 골대를 맞고 튀어나오는 등 운도 따르지 않았다. 하지만 대표팀에는 '주장' 박지성이 있었다. 0-1로 뒤지고 있는 후반서 박지성은 상대진영 아크 왼쪽에 수비가 집중되어 있는 상태에서도 안정적인 볼 컨트롤과 전광석화와 같은 스피드로 돌파에 성공, 왼발 슈팅을 연결하며 골을 뽑아냈다. 지난해 10월 11일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 때부터 주장 완장을 찬 박지성은 이후 대표팀 경기서 단 한 차례도 패배를 허용하지 않았다. 한국은 그가 주장으로 나선 8경기에서 6승2무를 기록했다. 박지성이 나오지 않은 경기서는 3무승부를 기록했다. 박지성이 주장을 맡으면서 대표팀의 분위기도 많이 바뀌었다. 홍명보, 이운재, 김남일 등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대표팀 장악을 했던 기존의 주장들과는 다르게 부드러움으로 선수들을 독려했던 것. 이란 대표팀을 맡고 있는 압신 고트비 감독도 박지성에 대해서는 예외임을 인정했다. 경기 전날 가진 인터뷰서 고트비 감독은 "박지성은 예전보다 굉장히 좋은 선수로 성장했다.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아시아의 자랑이다"고 거듭 칭찬했다. 2010 남아공월드컵이 생애 마지막 월드컵이라고 선언한 박지성은 국가대표 생활의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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