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세이브' 정대현, "4일만의 등판, 긴장됐다"
OSEN 기자
발행 2009.06.17 22: 33

"오랜만의 경기라 긴장됐다". 여왕벌이 돌아왔다. SK 마무리 정대현(31)이 일주일만에 세이브를 신고하며 부활을 알렸다. 정대현은 1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 6-5로 긴박한 상황에서 등판, 팀 승리를 지켜냈다. 지난 10일 문학 삼성전 이후 첫 세이브. 6-5로 리드한 8회 1사 주자없는 가운데 등판, 1⅔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내 완벽해 보였다. 그러나 내용면에서는 역시 불안했다. 9회 1사 후 김일경에게 중전안타를 맞은 후 도루까지 허용, 위기에 몰렸다. 1점차 승부였고 올 시즌 최우선 불안요소로 꼽히는 SK 뒷문이었다는 점, 지난 13일 잠실 LG전에서 패전을 기록한 후 등판했다는 점에서 더욱 불안감을 고조시키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정대현은 정수성을 볼카운트 2-1에서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낸 뒤 황재균마저 삼진으로 돌려세워 1점차 승리를 끝까지 지켰다. 이로써 팀은 3연패를 마감, 두산에게 빼앗긴 선두를 향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그동안 밸런스가 좋지 않아 고민에 싸였던 정대현은 이날 경기 전 "밸런스를 잡았다. 등판 기회만 주어지면 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나 막상 경기 후 정대현은 "점수차가 타이트한 상황이었고 4일만의 등판이었기 때문에 긴장됐다"고 웃었다. 이어 "슬라이더를 앞세워 공격적으로 히어로즈 타선에 맞섰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아웃카운트 하나하나에 집중했고 푹 쉴 수 있었던 것이 컨디션을 맞추는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3연패 후 첫 승에 성공한 김성근 SK 감독은 "모처럼 안타 10개 이상을 뽑았다"며 "오늘도 6점 이상 뽑아야 이길 수 있었다"고 승리의 기쁨을 애둘러 표현했다. 김시진 히어로즈 감독은 "선수들은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고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한편 SK와 히어로즈는 18일 선발투수로 카도쿠라와 이현승을 각각 예고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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