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남원의 연예산책] TV 속 짝짓기 프로의 진실은 어디까지일까. SBS '골드미스가 간다'(이하 골미다)의 고정 출연자인 노홍철-장윤정이 얼마전 교제 사실을 발표하면서 짝짓기 프로에 대한 시청자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TV에 출연하고 애인도 구한다는 짝짓기 프로는 예능 PD들이 선호하는 단골 소재 가운데 하나로 손꼽혔다. 오랜 세월에 걸쳐 갖가지 유형의 짝짓기 예능이 수도 없이 명멸했던 이유다. 1980~90년대 일반인 대 일반인 소개 일색이었던 짝짓기 프로는 2000년 이후로 연예인 대 일반인, 연예인 대 연예인 등 그 범위가 확대되는 추세다. 강병규가 진행했던 '산장미팅-장미의 전쟁'과 SBS '선택남녀' 등은 연예인 남성 대 일반인 여성을, '강호동의 천생연분'은 연예인 집단 미팅 식으로 높은 시청률과 함께 많은 관심을 받았던 프로들이다. 최근에는 MBC '스타의 친구를 소개합니다'가 연예인을 주선자로 해 그들의 가족이나 친구를 출연시켜 화제를 모으면서 다시 한번 짝짓기 예능의 붐을 일으켰다. KBS가 탁재훈 신정환을 앞세워 해외여행과 연예인 미팅을 결합시킨 '꼬꼬관광'으로 조기종영의 아픔을 맛본 데 비해 SBS는 일요일 간판예능 '일요일이 좋다'의 한 코너로 '골미다'를 내놓아 기대 이상의 효과를 맛봤다. '골미다'의 초반 선전은 양정아 송은이 장윤정 예지원 진재영 신봉선 등 연예인 골드미스들을 멋진 일반인 남성과 중매한다는 신선한 소재에서 비롯됐다. 늘 그 나물에 그 밥이던 짝짓기 프로의 포맷에 변화를 줬고, 여성 만혼의 세태가 빚어낸 골드미스를 표면에 등장시킴으로써 화제 몰이에 성공했다. 그러나 리얼리티 연애 프로그램을 표방하는 '골미다'는 한 출연자와 맞선을 본 미남 한의사의 홍보성 출연 논란을 시작으로 멤버간 불화설, 노홍철-장윤정 커플 등장 등 끊임없이 시청자들로부터 의혹의 눈길을 사고있다. 왜 그럴까. 이는 '골미다'만의 문제가 아니라 연예인 출연의 모든 TV 짝짓기 예능이 갖고있는 태생적 한계를 드러내는 것일 뿐이다. 방송 횟수를 늘리려는 가수와 신인 배우 등 상당수 연예인들이 짝짓기 프로에 게스트로 나서기 시작하면서 부작용은 커져가는 추세다. 소개 당사자인 일반 출연자를 제쳐놓고 연예인 사이의 물 밑 핑크빛 소문만 무성한 현실이 이를 반영한다. 또 일반인과 달리 연예인의 짝짓기 프로 출연은 기본 설정과 대본을 짜지않고는 캐스팅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게 매니지먼트사 관계자들의 증언도 있다. 짝짓기 프로에서 짝이 정해지고 또는 맞선에 나가더라도 연예인의 결혼이 TV를 통해 성사될 가능성은 0%에 가까운 배경이다. '스친소' 출연 때 여성 출연자들로부터 몰표를 받았던 MBC의 한 훈남 아나운서는 얼마후 사윗감을 고르는 형식의 짝짓기 프로에 다시 나가서는 "'스친소'에서 파트너로 된 여성과 다시 연락을 주고 받은 적이 없다"고 얼떨결에 진실을 고백한 적이 있다. 파트너가 결정되면 팡파레와 함께 색종이가 뿌려지며 축하하는 짝짓기 프로가 방송 종료와 동시에 현실로 돌아가는 사정을 명확히 밝혀준 셈이다. 장윤정의 맞선남으로 나섰다 마음에 상처를 받았다는 어느 출연자에 대한 '골미다' 측 해명도 시청자를 납득시키기 힘들어 보인다. "노홍철과 장윤정이 사귀기 전이라 어쩔수 없었다"는 내용에 네티즌들은 "말도 안된다"며 발끈하고 있다. 그 한달 전쯤 노홍철도 '골미다'에서 미모의 변호사와 맞선을 봤고 그가 떨리는 가슴으로 애절하게 구애하는 장면이 전국에 방영됐다. 최종 선택에서 맞선녀가 거절을 했으니 정말 다행이었다고 '골미다' 제작진이 지금 기뻐하고 있을 지도 모를 일이다. [OSEN 엔터테인먼트팀 부장]osenlif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