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강의 물결 흐름은 어쩔수 없는걸까. '코믹 여왕' 김선아가 '미녀' 김아중에게 발목을 잡힐 위기에 처했다. 자신의 전공 분야인 로맨틱 코미디 대결이어서 충격이 더하다. 두 선후배 미녀 배우는 요즘 지상파 TV의 수목극 드라마에서 정면 대결을 펼치고 있다. 김선아는 차승원과 함께 SBS '시티홀'에 출연중이고 김아중은 황정민을 상대로 KBS 2TV '그저 바라보다가(이하 그바보)'에서 호흡을 맞추는 중이다. 대결 초반 양상은 김선아의 압승 분위기. '시티홀'이 탄탄한 두자릿수 시청률로 출발한 반면에 '그바보'는 8%대에 그치며 불안한첫 걸음을 내디뎠다. '시티홀'이 1~6회까지 김선아-차승원 커플의 밀고 당기는 사랑 전초전을 기본으로 톡톡 튀는 대사와 빠른 전개, 농익은 코믹 연기로 시청자들의 환심을 산 결과다. 특히 시청 말단 직원으로 등장한 김선아는 자신의 통통하고 섹시한 매력을 유감없이 뽐냈다. 그녀는 MBC 드라마 '내이름은 김삼순'부터 영화 '잠복근무'와 '위대한 유산'에 이르기 까지 코믹 연기로 일가를 이룬 배우. 상대 차승원도 멜로 보다는 코미디에 강점이 있는 연기자라서 '시티홀'의 상승세는 꺽일 줄을 몰랐다. 이에 비해 '그바보'는 '미녀는 괴로워'의 대성공 이후 오랜만에 컴백한 김아중이 연기 패턴에 변화를 주는 것으로 시작했다. 이룰 수 없는 사랑에 고민하며 갈등하는 한 톱스타 여배우가 팬클럽 소속 순박한 우체국 직원에 빠져드는 도입부다. 김아중과 황정민의 연기력에 호평이 쏟아지고 전세계 흥행영화 '노팅힐'스러운 스토리가 시청자 호감을 샀지만 시청률로 까지는 연결이 안됐다. 그러나 '그바보'가 구동백(황정민 분)과 한지수(김아중 분)이 알콩달콩 신혼 생활을 시작하고 조금씩 서로 사랑을 느껴가는 중반부로 들어가면서 정치 드라마 성격이 짙어진 듯한 '시티홀'과의 격차는 박빙으로 좁혀들고 있다. AGB닐슨 조사 결과, 마지막회를 하루 앞둔 17일 방영분에서 '시티홀'은 15.6%로 제자리 걸음을 계속한 반면에 '그바보'는 14.4%로 턱 밑까지 치고 올라갔다. 벌써부터 시즌 2 제작 얘기가 나오는 '그바보'가 대단원에서 역전까지 바라보는 분위기다. 김선아로서는 자존심 상할 얘기고 김아중에게는 '미녀는 괴로워'의 성공을 반석 위에 흘려놓는 희소식인 셈이다. 김아중은 최근 드라마 현장공개에서 둘 사이의 경쟁에 대한 질문에 "김선아 선배와 같은 미용실을 다니고 그 전에도 몇 번 마주쳐서 인사를 드렸었다"며 "너무 격려를 많이 해주신다"고 전했다.선배 배우 김선아가 많은 격려를 해준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현재 같은 예당 엔터테인먼트에서 한 솥밥을 먹는 식구이기도 하다. "서로 잘하자는 느낌이 강하다. 더욱이 나와 같은 또래가 아니라 선배님이고, 난 까마득한 후배이기 때문에 그런 것(경쟁심)은 전혀 없다"는 게 김아중의 겸손이었지만 쫓기는 김선아 입장에서는 발목 잡힐까 심란하지 않을까 싶은 요즘이다. mcgwir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