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변화구와 컨트롤 모두 제대로 되지 않았다". 제리 로이스터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기억하는 마이너리거 송승준의 모습은 낙제점에 가까웠다. 그는 19일 대구 삼성전이 열리기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송승준이 샌프란시스코 산하 마이너리그 팀에서 뛰던 모습을 봤는데 불리한 볼 카운트에서 스트라이크를 던져도 타자들이 치기 쉬운 공을 던졌다"고 평가했다. 로이스터 감독은 "어제 같은 경기를 보며 잘 배웠다는 생각이 들었다. 투구폼이 간결하고 직구 컨트롤도 잘 됐고 볼 카운트를 유리하게 잡았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이어 그는 "야구장에 나와서 러닝, 피칭 훈련과 더불어 비디오 분석을 통해 공부도 많이 해서 다음 경기에서도 어제처럼 던져야 한다. 메이저리그에서 뛰려면 그런 경기를 꾸준히 보여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내 투수 가운데 메이저리그에서 통할 투수가 있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로이스터 감독은 고개를 끄덕이며 "많이 있다. 10명 정도는 이야기해줄 수 있다. 오늘 선발 등판하는 조정훈(롯데)과 삼성 정현욱(31), 오승환(27), 권혁(26)도 충분히 능력을 갖췄다. 이들 뿐만 아니라 더 좋은 투수들이 있다"며 "스트라이크를 잘 던지고 커브, 체인지업 등 변화구가 위력적이다. 직구도 몸쪽, 바깥쪽 잘 던진다. 이들은 어떤 메이저리그 투수보다 잘 던질 수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로이스터 감독은 롯데 투수들의 공격적인 투구에 대해 만족감을 표시했다. 그는 "대부분의 한국 투수들은 초구 직구 스트라이크를 잡으면 반드시 변화구를 던져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타자들과 상대할때 속이지 말고 작전대로 하면 보다 일찍 잡아낼 수 있다. 우리는 작년보다 투수들이 작전대로 잘 던지고 있다. 작년에는 좋은 타자가 나오면 정면 대결을 피하고 속이려는 경향이 많았지만 올해부터 공격적인 승부를 펼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