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중간투수 이승호(28)가 1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SK전에 앞서 볼에 맞아 잠시 긴장 분위기가 감돌았다. 이승호는 정대현(31)과 외야에서 캐치볼을 하는 과정에서 사인이 맞지 않아 글러브 끝에 맞고 튄 공에 코를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심각하지 않아 간단한 응급처지로 일단락됐으며 경기 출장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종 미안한 표정을 짓고 있던 정대현은 "내가 분명히 싱커를 던진다는 사인을 보내고 던졌는데"라며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송태일 SK 매니저는 "군산상고 직속 후배를 맞히면 어떡하냐"면서도 "가끔 언더핸드 투수가 던지는 공이 치솟아 오를 때가 있다"며 웃었다. 내야수 김연훈도 코피를 쏟았다. 김연훈은 "아침에 숙소에서 일어나 화장실을 가는 도중 뭐가 뚝뚝 떨어지길래 거울을 봤더니 피가 나오더라"며 "작년에도 이런 일이 없었는데 올해는 힘들어서 그런건지 모르겠다"고 허탈하게 웃었다. ○…SK는 이번 히어로즈와의 3연전에 앞서 원정숙소를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으로 바꿨다. 이는 목동경기에 한한 것으로 잠실경기 때는 그대로 리베라호텔을 이용한다. 한편 김성근 SK 감독은 지난 17일과 18일 경기 전 그랜드호텔 뒤 백련산을 등반했다. 이날 경기에 앞서 김 감독은 우승을 산에 비유 "첫 번째 산은 호흡이 가쁘고 길도 몰라 어려웠다. 그러나 두 번째는 길을 아니까 약간 쉬웠다. 세 번째는 어떨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승부는 언제 볼거냐'는 질문에 "산 정상에 올랐더니 개미 한 마리가 왼쪽 다리 위로 길어올라 와서 툭 털어냈다"고 말해 라이벌로 떠오른 두산과 KIA을 빗대기도 했다. ○…히어로즈 송지만이 4일만에 경기에 나섰다. 송지만은 지난 14일 사직 롯데전 3회 상대 선발 김일엽의 공에 머리를 맞아 교체됐다. 이후 어지럼증을 호소한 송지만은 지난 16일과 17일 목동 SK전에 이틀 연속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송지만은 경기 전 "아직 띵한 것이 남아 있지만 그래도 나가봐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고 첫 타석에서 스리런 홈런을 쏘아올렸다. ○…히어로즈 외야수 이택근은 이날도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이택근은 지난 16일 5회 수비 중 강정호와 부딪혀 오른쪽 턱 부상으로 병원으로 후송됐다. 다행히 단순 타박상 판정을 받았지만 김시진 히어로즈 감독은 후유증을 우려, 이택근을 이틀 연속 출전시키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SK 박경완이 히어로즈 홍보팀 김기영 과장으로부터 해바라기씨 한봉지를 선물받았다. 박경완과 김 과장은 현대시절 형과 동생으로 부를 정도로 절친한 사이. 그러나 박경완의 표정은 그다지 밝지 않았다. 그 이유에 대해 박경완은 "해바라기씨가 워낙 짜니까 우리 선수들이 이걸 먹고 물을 많이 먹게 하려는 것"이라며 "한마디로 자기들이 경기를 이기려하는 것"이라며 나름대로 비장한 해석을 하며 웃었다. ○…히어로즈는 이날 '목운 초등학교의 날' 행사를 맞아 1200명의 목운 초등학교 학생 및 학부형, 교직원을 초청했다. 경기에 앞서 애국가는 목운 초등학교 합창단이 불렀고 홍다남 교장이 시구, 6학년 주진수 군이 시타에 나섰다. 히어로즈는 이날 경기장을 찾은 목운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모닝글로리 후원 필기구 1000자루와 한국 야쿠르트 협찬 음료수 2000캔을 증정했다. letmeout@osen.co.kr 이승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