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배우, 결혼은 무덤? 기회!
OSEN 기자
발행 2009.06.19 09: 53

'결혼'하면 연기 인생에 제약을 받는다는 여배우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 '여배우의 나이는 무죄'라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30대 이상 여배우들의 왕성한 활동이 기대되는 요즘, '결혼' 역시 연기 폭을 더 넓힐 수 있는 하나의 기회가 되는 것이다. 김남주는 그 대표적 케이스다. 결혼 전 도시적이고 세련된 이미지가 강했던 김남주는 2009년 상반기 MBC '내조의 여왕'을 통해 결혼-출산 후 브라운관 복귀, 예상 이상의 큰 성공을 거두었다. 90년대 스타였던 김남주가 성공적인 복귀를 이룬 것은 결혼 전 이미지와는 180도 다른 본인의 현재 상황 '아줌마' 이미지를 잘 살렸다는 데 있다. 이요원 역시 결혼 이후 연기 폭을 넓히고 있는 배우다. 지난 2003년 결혼한 이요원은 SBS '외과의사 봉달희', KBS 2TV '못된 사랑' 등을 통해 결혼 전보다 더 왕성한 멜로의 주인공으로 나섰다. 이어 단아하고 가녀린 이미지를 벗고 MBC '선덕여왕'으로 첫 사극에 도전했다. 가녀린 이미지가 결혼 후 단단하게 힘을 받고 있는 모습이다. 한채영 역시 결혼 후에도 기존 이미지를 이어가면서 다양한 역할을 섭외받고 있고, 관계자들에게 여전히 흥행을 담보한 여배우로 평가 받는다. 염정아 역시 결혼-출산 후 SBS '워킹맘'에서 실감나는 엄마-아내 연기를 선보였다. 뿐만 아니라 요즘 안방극장에 컴백해 농익은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채시라, 하희라 등도 결혼한 여배우의 장기적 가능성을 보여주는 예다. 결혼 후 CF로만 활동하는 한가인의 작품 복귀가 기다려지는 것도 그녀가 결혼 후 어떻게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것인가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이렇듯 故 최진실이 MBC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로 남긴 '줌마렐라' 불씨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오히려 나이가 찼지만 결혼을 하지 않은 여배우가 연기 폭에 제한을 받기도 한다. 멜로 연기를 하기에는 나이가 많고, 그렇다고 아줌마 역할로 나오기에는 적합하지 않아 할 수 있는 역할이 한정돼 있는 것. MBC '내 이름은 김삼순'처럼 매력적인 노처녀 캐릭터나 KBS 2TV '결혼 못하는 남자' 처럼 골드미스가 주인공으로 나서는 드라마가 그렇게 많지는 않기 때문이다. 한 30대 중반 여자 연예인의 소속사 관계자는 "작품 폭에 제한을 받고 있다. 결혼하면 오히려 연기 폭이 넓어지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어 결혼을 밀어주고 있는 입장이다"고 귀뜸했다. ny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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