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우, "시즌 목표, 결국 내 능력에 달렸다"
OSEN 기자
발행 2009.06.19 10: 35

"10승 달성과 평균 자책점 낮추기에 매진 중". 1선발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의지와 책임감이 나타났다. '써니' 김선우(32. 두산 베어스)가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다음 등판을 위해 훈련에 매진 중이다. 김선우는 지난 17일 잠실 KIA전에 선발로 등판, 4⅓이닝 동안 79개(스트라이크 51개, 볼 28개)의 공을 던지며 8피안타(탈삼진 1개, 사사구 1개) 4실점을 기록한 채 마운드를 오현택(24)에게 넘겼다. 최고 구속은 147km에 포심 패스트볼은 42개를 구사했다. 당시 김선우는 3회까지 무실점으로 잘 막다가 2-0으로 앞선 4회 대학 동기 김상훈(32)에게 2타점 좌중간 동점 적시타를 허용한 뒤 이종범(39)에게 2타점 우중간 2루타를 내주는 등 대거 4실점했다. 수를 읽히면서 맞아나간 것이 조기 강판의 이유였다. 18일 경기 전 만난 김선우는 그동안 자신을 괴롭혔던 왼쪽 무릎 통증서 어느 정도 벗어난 듯 사이클에 열중했다. 웨이트 트레이닝 실에 아무도 없던 상황서도 그는 홀로 개인 훈련에 몰두 중이었다. "생각보다 '긁히는 날'은 아니었다. 특히 1회 최희섭(30)을 상대하면서 계속 파울로 커트가 되길래 9구 째 포크볼(126km)은 '될 대로 되라'라는 심정으로 던졌는데 운 좋게 삼진이 나오더라. 3회까지 무실점이라 되는 날인가 싶었는데 결국에는 4회 집중타를 허용했다". 김선우의 올 시즌 성적은 6승 5패 평균 자책점 4.42(19일 현재)다. 제구와 구위가 뛰어난 날에는 에이스라는 수식어가 어울렸으나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에는 결국 공이 난타당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기복이 심한 편이었다. "시즌 전 10승과 비교적 좋은 평균 자책점을 목표로 나섰다. 아직까지 국내 무대서 10승이 좋은 선발 투수를 이야기해주는 잣대인 것 같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승리가 외부 요인으로도 결정되는 경우가 있지만 평균 자책점은 내 능력에 달려 있는 것 아닌가. 결국에는 선발진서 붙박이로 나서고 있는 나 자신이 안정된 모습을 보이면서 스스로 평균 자책점을 낮추며 이기는 경기를 만들어가야 한다". 뒤이어 김선우는 지난 시즌에 비해 다른 7개 구단의 전력이 평준화된 것 같다며 다시 한 번 자신의 책임감을 앞세웠다. 순위가 갈려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크게 뒤쳐진 팀이 없는 만큼 결국 스스로 힘을 발휘하며 팀 승리를 견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였다. "다른 팀과 모두 맞붙어봤지만 특별히 만만한 타선이 없다. 비록 현재 상황서도 선두권과 하위권이 갈려 있기는 하지만 한 팀이 '동네북'처럼 희생양이 되는 경우는 아니지 않은가. 전력이 평준화된 만큼 남은 기간 동안 더욱 힘을 낼 것이다". 김선우는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아이돌 그룹 2PM 준호와 이종사촌 간이다. 나이 차이가 큰 사촌간인 만큼 조카뻘 사촌이 제 분야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는 점은 김선우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자라나는 모습을 봐왔던 터라 지금 가수로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사실 자체만으로 굉장히 대견하다. 나중에 10승을 달성하고 나서 내 선발 등판 경기에 시구자로 온다면 기분이 굉장히 좋을 것 같다". 김선우는 자기 고집이 확실한 만큼 책임감과 자존심이 강한 투수다. 오는 23일 사직 롯데 전서 시즌 7승에 도전하게 될 그가 자신과 팬들의 기대에 걸맞는 쾌투를 선보일 수 있을 지 더욱 궁금해진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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