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승, '전구단상대 승리'와 '다승' 명맥 잇는다
OSEN 기자
발행 2009.06.19 10: 42

"전구단 상대로 승리, 전국구 투수가 되고 싶다". 리그 정상급 선발 투수로 발돋움한 히어로즈 이현승(26)이 팀내 코칭스태프의 명맥을 잇는 전국구 스타를 목표로 내걸었다. 이현승은 1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7⅔이닝 동안 4피안타 2볼넷 1실점, 팀의 6-1 승리를 이끌며 시즌 9승(4패)째를 거머쥐었다. 두산 임태훈(21)과 나란히 다승 공동 선두로 등극했고 선발로만 9승을 올렸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았다. 평균자책점도 2.70으로 낮춰 이 부문 3위로 뛰어올랐다. 경기 후 이현승은 "전구단을 상대로 승리투수가 돼서 전국구 투수가 되고 싶다"면서 "이제 한화만 남았다"고 각오를 다졌다. '전구단 상대 승리투수'는 사실상 '전국구 에이스'로 발돋움할 수 있는 바로미터라 할 수 있다. 각 구단 선수들은 물론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줄 뿐 아니라 팀 내에도 어떤 팀을 상대로도 지지 않는다는 자신감을 동료들에게 심는 효과를 지녔다. 작년 전구단 상대 승리는 단 4명의 투수만 기록했다. 채병룡(SK) 랜들(두산) 장원준(롯데)을 포함해 히어로즈 장원삼이 여기에 포함됐다. 장원삼은 지난 2006년 현대 유니폼을 입은 신인으로 전국구에 이름을 알렸다. 이현승으로서는 올 시즌 장원삼, 마일영, 김수경 등 주축 선발투수진들이 모두 부진에 빠진 상태에서도 전구단 상대 승리의 명맥을 이어갈 태세다. 더불어 화려한 코칭스태프진의 화려한 명성까지 함께 빛을 낼 각오다. 히어로즈 사령탑 김시진 감독은 선수시절(삼성) 5년 연속(1983년~1987년) 전구단 상대 승리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정민태 투수코치는 현대 유니폼을 입고 6차례(1996년~2000년, 2003년) 이를 달성했다. 윤학길 2군 감독은 롯데시절 4번(1987년~1989년, 1992년), 정명원 2군 재활코치도 2번(1989년, 1998년) 이 고지를 밟았다. 히어로즈 현역 선수 중 황두성(2005년)과 전준호(2006년)도 현대시절 전구단 상대로 승리를 올렸다. 이현승은 9승으로 이 부문 타이틀 경쟁에도 앞서나가고 있는 만큼 내심 히어로즈 창단 첫 다승왕도 가능하다. 김시진 감독이 삼성시절이던 1985년(25승)과 1987년(23승) 두 차례, 정민태 코치가 3차례(1999년~2000년, 2003년) 다승왕에 올랐다. 내친 김에 1999년(20승) 국내선수로는 정 코치 이후 명맥이 끊어진 20승 투수 가능성도 여전히 열어두고 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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