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트랜스포머 2'와 정면 대결을 펼쳐야하는 이범수가 "로봇과 맞짱 뜨는 심정"이라는 말로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이범수 조안 주연의 감동 스포츠 드라마 '킹콩을 들다'는 24일 개봉하는 SF 로봇 액션 '트랜스포머'에 이어 7월 2일 막을 올린다. '트랜스포머2'는 수입 배급사가 '외화 사상 처음으로 1000만 관객을 동원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치는 블록버스터. 지난해 전 편은 720만 관객을 끌어모았다. 이범수는 19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기자와 만나 "태산 같은 로봇하고 1대1로 마주보는 느낌이지만 두렵거나 떨리지는 않는다"며 "작년에 다른 영화들이 모두 피해갔던 '다크 나이트'와 붙어서 (공포영화 '고사'가) 수십 억원 흑자를 봤듯이 이번에도 희망이 보인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범수가 신예 남규리 등을 이끌고 원톱으로 나선 호러물 '고사'는 200만명에 육박하는 관객을 동원하며 2008년 여름 최고의 알짜 흥행작으로 기록됐다. 백수십억원을 쏟아부은 김지운 감독의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과 전세계를 휩쓴 히스 레저의 유작 '다크나이트'의 쌍끌이 장세 속에서 깜짝 흥행을 이끌었다. '킹콩을 들다'는 88올림픽 역도 동메달리스트 출신의 한 여중 코치(이범수 분)가 가진 건 힘밖에 없는 자신의 시골 소녀 제자들을 이끌고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하는 꿈같은 얘기다. 새삼 베이징올림픽에서 세계를 들어올린 장미란 역사의 용틀임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이 영화로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막강한 블록버스터들과 맞서게 된 이범수가 어떤 흥행 결과를 보일지에 충무로의 관심이 모고 있다. mcgwri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