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 결승타' SK, 두산에 8-4 승리
OSEN 기자
발행 2009.06.19 21: 56

전날까지 최근 5경기 동안 1할2리(19타수 2안타)의 빈타에 허덕이던 '소년 장사'가 힘을 되찾았다. SK 와이번스가 1회 결승타 포함 2안타 2타점을 신고한 최정을 앞세워 두산 베어스를 꺾고 선두 탈환을 위해 고삐를 당겼다. SK는 19일 인천 문학구장서 벌어진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두산 전서 1회 2타점 좌중간 결승 적시타 포함 3타수 2안타 2타점을 작렬한 최정을 앞세워 8-4로 승리했다. SK는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38승 4무 24패(19일 현재, 승률-5할7푼6리/2위)를 기록하며 선두(37승 2무 23패, 승률-5할9푼7리) 두산에 승차 없이 바짝 따라붙었다. 선취점은 두산의 방망이서 나왔다. 두산은 1회초 1사 후 오재원과 민병헌의 연속 중전 안타로 1사 1,3루를 만들었다. 4번 타자 김현수는 상대 선발 채병룡의 6구 째를 공략했고 이는 홈 플레이트 앞에서 튀는 땅볼이 되었다. 타구를 잡은 채병룡은 병살을 위해 2루로 송구했으나 1루 주자 민병헌은 이미 타구가 맞기도 전에 스타트를 끊었던 상태. SK 내야진은 민병헌을 포스 아웃시키는 데 실패한 뒤 타자 주자 김현수만을 1루서 잡아냈다. 그 사이 오재원이 홈 플레이트를 밟으며 1-0, 두산이 선취 득점에 성공했다. 그러나 SK는 강했다. SK는 투구 밸런스가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며 실투를 자주 던진 상대 선발 홍상삼을 상대로 3점을 뽑아내며 전세를 뒤집었다. 박재상의 볼넷과 2루 도루, 김재현의 볼넷으로 1사 1,2루가 된 상태가 4번 타자 박재홍은 좌측 파울 라인 선상을 지나는 빠른 타구를 날렸다. 3루수 이원석은 이를 다이빙으로 잘 잡아냈으나 송구가 안 좋았다. 1루수 오재원의 글러브를 완전히 빗나간 송구로 인해 2루 주자 박재상은 3루를 거쳐 홈까지 파고들며 1-1 동점에 성공했다. 박정권이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나주환의 볼넷으로 2사 만루를 만든 SK는 최정의 좌중간 2타점 적시타로 3-1 리드에 성공했다. 투구 밸런스가 무너지며 불안한 투구를 이어가던 홍상삼을 초장에 흔들어 놓은 최정의 좋은 배팅이 돋보였다. SK는 2회서도 선두 타자 김강민의 좌중간 2루타와 홍상삼의 견제 악송구로 1사 3루를 만든 뒤 박재상의 1타점 중전 안타로 한 점을 더 달아났다. 3회에도 SK는 박정권의 볼넷, 나주환의 3루 번트 안타, 최정의 희생 번트로 1사 2,3루를 만든 뒤 정상호의 3루 땅볼에 박정권이 홈인, 5-1로 달아나며 쉽게 승기를 잡는 듯 했다. 그러나 두산은 4회 최준석의 중전 안타 이후 손시헌의 좌중월 투런(시즌 4호, 비거리 115m)에 힘입어 3-5로 쫓아갔다. 채병룡의 밋밋한 슬라이더(133km)를 놓치지 않고 끌어당긴 손시헌의 노림수 타격이 빛을 발했다. 계투 싸움으로 치달으며 득점의 바다가 고요에 빠지던 순간, SK의 6회말 공격서 김재현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김재현은 6회말 1사 1,2루서 상대 잠수함 오현택의 가운데로 몰린 실투를 제대로 받아쳤고 이는 우익수 방면 2루타로 연결되며 주자 2명을 모두 홈으로 인도했다. 7-3으로 SK가 다시 승기를 잡아낸 순간이었다. SK는 조동화의 2루 땅볼 후 박정권의 1타점 중전안타로 달아나는 타점을 올리며 8-3을 만들었다. 사흘 연속 마운드에 오른 잠수함 오현택의 구위가 떨어진 것을 놓치지 않은 SK 타자들의 배팅에는 거칠 것이 없었다. 두산은 8회초 데뷔 첫 3번 타순에 나선 민병헌의 좌월 솔로포(시즌 1호, 비거리 110m)로 4-8을 만들었다. 상대 좌완 이승호의 가운데 직구 실투(142km)를 당긴 민병헌이 2년 만에 기록한 홈런. 그러나 경기를 뒤집기에는 너무나 늦은 시간에 터진 아치였기에 아쉬움은 더했다. SK 선발 채병룡은 5이닝 동안 6피안타(탈삼진 5개, 사사구 1개) 3실점을 기록, 시즌 3승(3패)째를 올리는 동시에 시즌 첫 선발승을 거뒀다. 채병룡의 가장 최근 선발승은 지난해 9월 24일 잠실 LG전서 기록한 것으로 268일 만에 거둔 값진 결과였다. 결승타의 주인공 최정은 3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타격감을 되찾았음을 알렸다. 반면 두산 선발 홍상삼은 투구 밸런스가 흐트러지며 1⅔이닝 5피안타(탈삼진 3개, 사사구 3개) 4실점으로 데뷔 10경기 만에 1군 첫 패를 떠안았다. 데뷔 후 처음으로 3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 민병헌은 오랜만에 아치를 쏘아올리는 등 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으나 팀을 승리로 이끌지는 못했다. farinelli@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