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가 가면서 자신감이 생기더라". SK 와이번스의 '원조 좌완 특급' 이승호(28)가 구위를 되찾았다. 이승호는 19일 인천 문학구장서 벌어진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5-3으로 앞선 6회초부터 구원 등판, 4이닝 동안 62개의 공을 던지며 사사구 없이 3피안타(탈삼진 4개) 1실점으로 팀의 8-4 승리를 지켰다. 특히 '벌떼 계투진'의 핵심 요원 중 한 명인 이승호가 구위를 되찾았다는 점은 팀에도 무척 고무적이다. 지난 시즌 최다 출장 투수(85경기)인 좌완 정우람(24)은 결국 2군에까지 떨어졌다. 좌완 선발 요원이던 전병두(25)를 계투로 이동시킬 정도로 전체적인 계투 요원들의 위력이 지난해 같지 않았다는 점이 최근 지배적인 의견이었다. 그러나 팀의 원조 에이스인 동시에 확실한 승리 카드인 이승호의 구위 회복으로 SK는 앞으로 더 나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게 되었다. 큰 점수 차였던 만큼 이승호 또한 그동안의 부담을 벗고 140km대 후반의 묵직한 직구를 연신 구사했다. 경기 후 이승호는 "최근 안 좋았는데 오늘(19일)은 마침 불펜에서부터 밸런스가 잘 맞았다. 자신있게 공을 던진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듯 하다"라며 승리에 공헌한 감회를 밝혔다. "1이닝 막고 2이닝 막다보니 자신감이 생겼다"라며 시간이 갈 수록 자신감을 회복한 데 의의를 둔 이승호는 "8회 민병헌(22)에게 맞은 솔로포는 실투 하나 던진 것이 실점으로 이어져 아쉬웠다"라며 호투 속 '옥의 티'에 대한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두산 전 3연패를 끊은 김성근 SK 감독은 "선발 채병룡(27)이 잘 던졌고 기존 주전이던 김재현(34), 최정(22) 등을 오더로 넣었더니 팀 분위기가 살아난 것 같다"라며 2연패 주역들의 공을 높이 샀다. 반면 김경문 두산 감독은 "내일(20일) 경기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라며 짧게 변을 밝혔다. 양 팀은 20일 선발 투수로 각각 고효준(26. SK)과 노경은(25. 두산)을 예고했다. farinell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