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 3점포' 이진영, "대타로 나설 것을 예감했다"
OSEN 기자
발행 2009.06.19 22: 17

[OSEN=잠실, 박종규 객원기자] “감독님과 눈이 마주치는 순간, 대타로 나설 것을 예감했다”. LG의 ‘국민 우익수’ 이진영(29)이 스윙 하나로 역전 드라마를 만들어냈다. 이진영은 19일 잠실 삼성전에서 2-4로 뒤지던 8회말 1사 1,3루의 기회에서 대타로 등장, 초구를 통타해 우중간 담장을 넘는 역전 결승 3점포를 터뜨렸다. 이진영이 이날의 영웅으로 탄생하는 데는 동료들의 추격에 대한 의지가 큰 영향을 미쳤다. 경기 초반 삼성에게 0-4로 끌려가던 LG는 6회 공격에서 최동수의 중전 적시타로 추격을 시작했다. 운명의 8회말, 1-4로 뒤지던 LG는 선두 이대형이 볼넷으로 출루하며 역전극의 서막을 알렸다. 안치용이 삼진으로 물러나고, 이대형이 2루 도루에 성공해 1사 2루의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페타지니는 좌익수 왼쪽으로 빠지는 2루타로 1점을 얻었다. 삼성은 마운드에 정현욱을 올렸으나, 최동수에게 볼넷을 내주며 1사 1,3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이 때 타석에는 이종열을 대신해 이진영이 들어섰다. 허벅지 통증으로 최근 선발로 나서지 못하던 이진영은 정현욱의 초구가 들어오자 번개같이 방망이를 돌렸다. 이 하나의 스윙으로 잠실구장은 드라마의 현장이 되었다.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3점 홈런으로 LG가 역전에 성공하는 순간이었다. LG관중석은 열광의 도가니로 변했고, LG의 자체 중계진도 의자가 뒤로 넘어갈 정도로 벌떡 일어났다. 망연자실한 삼성의 응원석과 극명한 대조를 이루었다. 경기 후, 들뜬 기분으로 인터뷰에 임한 이진영은 “감독님과 눈이 마주쳤을 때, 대타로 나설 것을 예감했다” 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계속해서 이진영은 “대타로 나가기 전에 (최)동수형이 볼넷으로 걸어 나가서 초구를 노려야겠다고 생각했다. 상대 투수가 적극적으로 나올 것이라 생각하고 초구부터 노린 것이 주효했다” 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김재박 감독도 "선발 정재복이 안 좋았지만, 중간계투진이 잘 막아준 게 역전의 계기가 됐다. 물론 이진영의 스리런 홈런이 결정적이었다" 며 이진영을 칭찬했다.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 경기가 19일 잠실 경기장에서 열려 이진영의 역전 스리런 홈런에 힘입어 장단 6안타를 날리며 5-4 역전 승리를 거두었다. 경기 종료후 역전 승리의 주인공 이진영이 김재박 감독으로 부터 축하를 받고 있다./잠실=김영민 기자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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