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조금이라도 돌아와야 한다'. 히어로즈 김수경(30)이 무거운 발걸음을 마운드로 옮긴다. 김수경은 20일 목동구장에서 열리는 한화와의 홈경기에 선발로 출장한다. 올 시즌 단 1승에 그치고 있으며 시즌 6패로 삼성 배영수(8패) LG 봉중근(7패)에 이어 공동 3위에 오르는 수모를 겪고 있다. 평균자책점은 무려 10.64에 달한다. 특별한 부상도 없으며 구위도 그다지 나쁘지 않다. 스스로도 "괜찮다"고 한다. 그러나 나오면 난타를 당하고 있다. 김수경이 등판한 9경기 중 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 4월 5일 사직 롯데전에서 7이닝 1실점하며 1승을 올렸다. 하지만 이후 8경기에서는 팀이 모두 패전을 기록했다. 일찌감치 무너졌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김시진 히어로즈 감독은 꾸준하게 기회를 주고 있다. 지난 12일 사직 롯데전 이후 8일만에 마운드에 오른다. 그만큼 배려해줬고 돌아온다고 굳게 믿고 있다. 이제 김수경이 보답할 때다. 전날 히어로즈는 한화 선발 안영명의 호투에 1-4로 완패했다. 최근 무서운 집중력을 보이며 타오르던 타선은 갑자기 산발 5안타로 식어버렸다. 타격 침체는 갑자기 찾아오는 만큼 리드를 넘겨서는 안된다. 이제 김수경이 '왕년 에이스'로서의 호투를 펼쳐야 할 시기다. 한화는 김혁민(22)을 선발로 내보낸다. 김혁민의 피칭은 김인식 한화 감독의 말대로 "종잡을 수가 없다"로 정의된다. 한 번 잘던지면 다음에는 못지는 식이다. 그러나 타선의 지원은 든든하다. 14경기(선발 12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이 8.13에 달하지만 6승(5패)이나 올렸다. 일단 제구가 잡히면 좀처럼 손을 댈 수 없다. 김수경과 김혁민의 이번 대결은 그래서 난타전이 될지 투수전이 될지 예상하기 힘들 전망이다. letmeout@osen.co.kr 김수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