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박종규 객원기자] 심수창-크루세타, 세 번째 선발 맞대결에서는 누가 웃을까.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에 양 팀은 각각 심수창(28, LG), 프란시스코 크루세타(28, 삼성)를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두 투수는 올시즌 세 번째로 맞붙게 된다. 두 번의 맞대결을 통해 크루세타는 2승을 모두 따내며 LG에 강한 면모를 보인 반면, 심수창은 두 번 모두 패전의 멍에를 써야 했다. 세 번째 맞대결에서 크루세타가 3연승에 성공할지, 심수창이 불운을 벗어날 수 있을지, 기묘한 인연의 결과가 관심을 끈다. 지난 4월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경기는 삼성이 4-1로 이겼다. 크루세타는 6이닝 4안타 1볼넷 1실점으로 제몫을 다했다. 3점의 리드를 안고 권혁-정현욱-오승환이 리드를 지켜냈다. 반면, 심수창은 5⅔이닝 5안타 2사사구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자리를 옮겨 대구구장에서 열린 지난달 10일 경기에서도 삼성은 3-1의 신승을 거뒀다. 크루세타는 6이닝 3안타 3사사구 무실점의 투구로 더욱 강한 면모를 과시했다. 이 경기에서도 역시 권혁-정현욱-오승환이 1이닝씩을 책임졌다. 6⅓이닝 8안타 1볼넷 3실점의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한 심수창은 타선의 침묵으로 또 다시 무릎꿇었다. 크루세타의 LG 상대 성적은 눈부시다. 2경기 12이닝 동안 1실점으로 평균자책점 0.75인데다 피안타율이 1할7푼1리에 불과하다. 크루세타의 구위에 눌려 정성훈은 6타수 무안타, 로베르토 페타지니는 4타수 1안타로 제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심수창은 삼성을 상대로 4.63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피안타율도 2할9푼6리로 높은 편이다. 신명철, 현재윤, 박한이에게 각각 5타수 2안타로 공략 당했다. 경기 초반부터 대량실점을 하며 무너지지는 않았지만, 두 경기 모두 1점이라는 타선의 지원 때문에 승리와는 인연이 없었다. 현재 팀 분위기는 LG가 훨씬 좋다. 전날(19일) 경기에서 8회말 역전 3점 홈런으로 짜릿한 승리를 거둔 LG는 권혁-정현욱-오승환의 벽을 넘었다는 점에서 자신감을 얻었다. 반대로 삼성의 충격은 훨씬 컸다. 3연패를 당해 롯데에게 공동 4위를 허용한 상태. 역전승의 기세를 몰아 LG 타선이 심수창의 어깨를 가볍게 해줄지, 크루세타가 또 한번 LG를 제압할지, 흥미진진한 경기가 기대된다. 심수창-크루세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