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예선 몰락' 중동, 2014년 향해 조기 '발진'
OSEN 기자
발행 2009.06.20 15: 36

쇄신 혹은 신뢰로 2014 브라질 월드컵을 노린다. 2010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에서 예상과 달리 집단 부진 현상을 보인 중동 국가들이 2014 브라질 월드컵을 대비해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아시아에 배정된 4.5장에서 단 0.5장의 플레이오프 진출권 밖에 챙기지 못한 여파를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한 대응책이다. 플레이오프를 남겨둔 사우디아라비아와 바레인 외에는 4년 뒤의 영광을 고대하고 있다. ▲ 아쉽지만 '안녕', 새로운 사령탑 물색에 삼매경 이에 따라 중동 각국 축구협회는 2014 브라질 월드컵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먼저 움직인 쪽은 일찌감치 본선 탈락이 확정된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지난해 9월 브뤼노 메추 감독이 카타르로 자리를 옮기면서 도미니크 바트나이 감독을 대표팀 사령탑으로 앉힌 UAE는 일찌감치 본선 탈락이 확정되면서 결별이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동 축구를 잘 알고 있는 인물을 중심으로 물색하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 2007 아시안컵 챔피언인 이라크는 자의가 아닌 타의로 새로운 사령탑을 찾고 있다. 2010 남아공 월드컵 최종 예선 진출에 실패한 이라크는 보라 밀루티노비치 감독에게 긴 안목으로 지휘봉을 맡길 계획이었지만 본인이 고사했다. 밀루티노비치 감독은 오는 29일 컨페더레이션스컵이 끝난 뒤 이라크를 떠나 2010 남아공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는 국가의 사령탑을 맡겠다는 계획이다. ▲ 미워도 다시 한 번 '2014' 그러나 쇄신이 아닌 신뢰를 선택한 국가다. 대표적인 국가가 바로 최종 예선을 4위로 마감한 카타르. '오일 머니'를 무기로 자국 리그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했던 카타르는 메추 감독을 재신임하고 2014년까지 대표팀의 지휘봉을 맡겼다. 그야말로 미워도 다시 한 번이다. 지난해 9월 카타르의 지휘봉을 맡았던 메추 감독은 2002 한일 월드컵에서 세네갈을 8강으로 이끌었던 능력을 재현하겠다는 각오다. 지난 17일 한국과 최종 예선 8차전에서 1-1로 비기면서 본선 진출에 실패한 이란도 압신 고트비 감독에 대한 재신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이란에게 필요한 것은 축구 철학의 연속성이라는 지적 때문이다. 최종예선 내내 잦은 사령탑의 교체로 어려움을 겪었던 이란은 고트비 감독이 추구하는 네덜란드식 축구가 뿌리를 내리는 과정에 있다. stylelomo@osen.co.kr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한국-이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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