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조정훈, "포스트 손민한? 몇년간 10승씩 거두면 가능"
OSEN 기자
발행 2009.06.21 07: 49

'거인 마운드의 미래', '포스트 손민한'. 롯데 자이언츠 오른손 투수 조정훈(24)의 수식어는 희망 그 자체. 마산 용마고를 졸업한 뒤 지난 2005년 2차 지명 1순위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조정훈은 1군 무대에서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 이용훈의 부상을 틈타 임시 선발로 나선 뒤 14경기에 등판, 5승 3패(방어율 3.15)를 거두며 영건 돌풍을 일으켰다. 올 시즌 붙박이 선발로 낙점된 조정훈은 20일까지 다승(6승) 부문 공동 7위-탈삼진(81개) 부분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메이저리그 사령탑 출신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은 "조정훈은 빅리그에서도 통할 재목"이라고 극찬했다. 20일 사직 KIA전에 앞서 기자와 만난 조정훈은 최근 상승세에 대해 "승리는 거뒀지만 다른 부분에서 좋지 않다"고 고개를 가로 저었다. 최근 5경기에서 3승 1패(방어율 6.19)를 거둔 조정훈은 "쉽게 말해 '쇳복'이 좋은 것 같다"고 농담을 던진 뒤 "다른 선발 투수들이 등판할때보다 내가 나설때 점수가 많이 나는 편이다. 타선 덕분에 6승을 거뒀지만 결코 좋은 투구는 아니었다. 이제 타자들의 도움에 의존하지 않고 내가 잘 던져 이겨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그는 "작년에는 이렇게 실점하는 경기가 많지 않았다. 보통 7이닝을 던지면 2~3실점, 안 좋은 날에도 5이닝 4~5점을 내줬다. 그런 경기도 한 두 경기에 불과했지만 올 시즌에는 점수를 내주면 4~5점씩 내주니까 많이 안 좋은 편"이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조정훈의 주무기는 포크볼. 이효봉 Xports 해설위원은 와의 인터뷰를 통해 "포크볼의 각도와 컨트롤은 조정훈이 국내 최고"라고 추켜 세운 바 있다. 2007년 2군에서 뛰던 조정훈은 '전국구 에이스' 손민한(34, 롯데)이 포크볼을 던지는 모습을 보고 독학에 나섰다. 그는 "손민한 선배님께 직접 배운 것은 아니지만 선배님이 던지는 모습을 보고 (이)동훈이형(28, 롯데 포수)과 함께 열심히 던지고 이야기도 많이 나눴다"고 밝혔다. SK 좌완 고효준(26)과 함께 탈삼진 부분 공동 선두를 달리는 조정훈은 "삼진을 잡을때에도 포크볼을 많이 던지는 편이다. 가끔 몸쪽 직구와 커브로 승부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포스트 손민한'이라는 수식어에 대해 "아직 그런 말을 안 들었으면 좋겠다. 기분은 좋지만 지금은 그런 말을 들을 만한 시기가 아니다"고 손사래쳤다. 조정훈은 '포스트 손민한'이 되기 위해 "최소 10승 이상 거둬야 한다. 올해 뿐만 아니라 앞으로 몇년간 10승 이상 거두면 그런 표현을 들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자신의 단점에 대한 물음에 "많은 분들이 위기관리 능력이 약하다고 하시는데 막을때도 있고 못 막을때도 있지만 위기 상황에 처했을때 막을 수 있는 확률이 높아야 한다. 예전에 비해 타자를 상대하는 요령이 나아졌지만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고 겸손하게 대답했다. 조정훈은 내년 11월 광저우 아시안 게임 대표팀 발탁에 대한 물음에 "욕심은 생기지만 쉽지 않을 듯 하다"며 "지금부터라도 '빨리 정신차려야지' 하면서도 빨리 안 된다. 하루 빨리 정신차려야 한다"고 자신을 채찍질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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