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루티노비치, 이라크 감독 사임...또 어디로?
OSEN 기자
발행 2009.06.21 13: 56

"이라크 친구들의 친절은 고맙지만 나는 새로운 팀을 이끌고 2010 남아공 월드컵에 도전하고 싶다". '방랑자' 보라 밀루티노비치(64) 감독이 결국 이라크 대표팀 사령탑에서 물러났다. 밀루티노비치 감독은 21일(이하 한국시간) 남아공 엘리스 파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질랜드와 2009 컨페더레이션스컵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0-0으로 비겨 준결승 진출에 실패한 뒤 "이라크 선수들의 재능에 감탄했다. 이제 그들의 성공적인 미래를 빌 때가 됐다"고 말했다. 이날 밀루티노비치 감독이 이라크 축구협회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이라크 대표팀의 지휘봉을 내려놓은 것은 2010 남아공 월드컵 본선에 지도자로 출전하고 싶다는 목표가 간절하기 때문이다. 지난 1986년부터 멕시코, 코스타리카(1990년), 미국(1994년), 나이지리아(1998년), 중국(2002년) 등을 월드컵 본선에 이끌었던 밀루티노비치 감독은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6번째로 본선 진출에 도전하겠다는 야망을 품고 있다. 더군다나 지난 2002 한일 월드컵에서 실패한 16강 진출에도 성공해 '16강 제조기'라는 별명을 되찾고 싶다는 분위기다. 그러나 밀루티노비치 감독의 기대와 달리 그가 과연 2010 남아공 월드컵에 지도자로 모습을 드러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여전히 2010 남아공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은 팀이 극소수에 불과한 가운데 예선이 한창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예선 도중에 사령탑을 교체하는 경우는 성적 부진 외에는 드물기에 더욱 희박하다. 이런 사실은 밀루티노비치 감독 또한 잘 알고 있다. 그래서인지 밀루티노비치 감독은 이라크 대표팀의 지휘봉을 또 한 번 잡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모습이다. 밀루티노비치 감독은 "어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전제한 뒤 "오늘과 같은 장소에서 2010 남아공 월드컵이 열린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흥분된다. 그러나 이라크 축구협회의 제안에 따라서는 남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다"고 말해 잔류의 여지를 남겼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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