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타율이 떨어지면 마음이 급해 초구부터 휘둘렀지만 이제는 마음의 안정을 되찾았다". 2000년 데뷔 후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는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상현(29)은 최근 상승 비결을 공개했다. 김상현은 20일까지 타율 2할6푼7리(202타수 54안타) 8홈런 48타점 30득점 3도루로 절정의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다. 21일 사직 롯데전에 앞서 기자와 만난 김상현은 "4번 (최)희섭이형이 출루하면 집중력이 좋아지고 득점타를 터트려야 한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며 "내가 휘두르는 공은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오고 안 치면 볼이라는 느낌까지 든다"고 웃었다. KIA 복귀 초반 해결사 본능을 과시했던 김상현은 이달 들어 타점 생산이 주춤하다. 그는 "5일 목동 히어로즈전에서 3타점을 올렸으나 우천으로 인해 노 게임이 선언된 뒤 잊으려고 해도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지만 곧 좋아질 것"이라고 긍정의 힘을 믿었다. 규정 타석을 채웠지만 타격 30걸에 들지 못한 김상현은 "타율을 끌어 올리고 싶지만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타율보다 타점과 득점권 타율이 욕심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언더, 우완 투수는 정말 자신있지만 각도상 좌완 투수는 더 어렵다"고 털어 놓았다. 김상현은 오른손 타자이지만 왼손 투수가 나오면 고개를 떨궜다. 그는 우완 투수와의 상대 전적에서 타율 2할9푼5리(149타수 44안타) 8홈런 42타점 22득점으로 강한 면모를 드러냈으나 좌완 투수와 맞붙어 타율 1할8푼9리(53타수 10안타) 6타점 8득점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는 "예전에는 뜻대로 안 되면 무너졌지만 지금은 야구가 한 단계 성장한 것 같다. 안치홍같은 신인 선수들을 보면 예전 생각이 많이 난다"고 웃었다. 데뷔 10년 만에 기대주의 꼬리표를 떼낸 김상현. 그의 전성기는 지금부터 시작된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