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는 '에이스'였다. SK 와이번스가 좌완 에이스 김광현의 호투를 앞세워 두산 베어스에 2연승을 거뒀다. SK는 21일 인천 문학구장서 벌어진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두산과의 더블헤더 1차전서 8이닝 2실점으로 호투한 선발 김광현을 앞세워 8-3으로 쾌승했다. 더블헤더 1차전을 기분 좋게 승리한 SK는 시즌 전적 39승 4무 24패(2위, 승률 5할8푼2리)로 선두 두산(37승 2무 24패, 승률 5할8푼7리)에 승률 5리 차로 다가섰다. 투수전이 될 것이라는 전반적인 예상과는 달리 선취점이 빨리 터졌다. SK는 1회말 선두 타자 정근우가 좌전 안타 출루 후 3번 김재현 타석서 도루를 성공시키며 상대 선발 김상현을 흔들었다. 김재현의 볼넷 출루 이후 만들어진 1사 1,2루서 4번 타자 박재홍은 김상현의 4구를 강타, 선제 1타점 좌익수 방면 2루타를 기록했다. SK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5번 타자 박정권은 초구 헛스윙 이후 히팅 타이밍을 달리해 중견수 키를 넘는 2타점 2루타를 작렬했다. 순식간에 3-0이 되며 SK의 리드 상황으로 변모했다. 그러나 두산도 일단 만회점을 뽑았다. SK 선발 김광현에게 이전부터 정확한 타격을 선보이던 최준석은 3구 째 체인지업(129km)을 강타, 우월 솔로 아치(시즌 11호, 비거리 110m)로 연결하며 곧바로 1점을 올렸다. 1-3으로 추격의 가시권이 유효한 상황. 손시헌의 좌전 안타가 나왔으나 기세가 수그러드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김재호의 우익수 파울 플라이 이후 용덕한의 타석서 손시헌의 2루 도루자가 나왔고 용덕한 마저 힘없이 헛스윙 삼진 당하며 두산의 추격세가 꺾였다. 이를 놓치지 않은 SK는 2회 박재상의 우월 투런에 이어 김재현의 우월 솔로포로 연속 타자 홈런(시즌 21호, 통산 607호)을 기록, 김상현을 일찌감치 두들겼다. 6-1로 SK가 승기를 잡아낸 순간이었다. 두산은 4회초 김동주와 최준석의 연속 안타 이후 손시헌의 1타점 중전 안타로 2-6을 만들었다. 김재호의 볼넷까지 이어지며 1사 만루가 되었으나 후속 타자 김진수가 친 타구는 힘없이 3루수 최정의 앞으로 굴러가는 병살타가 되었다. 3회부터 투입된 두산의 외국인 좌완 후안 세데뇨는 5회 선두타자 조동화를 볼넷으로 내준 후 박정권의 번트가 2루수 김재호의 1루 커버가 늦어지는 바람에 무사 1,2루를 내줬다. 후속 최정의 번트 타구가 나왔으나 세데뇨는 이를 제 손으로 처리하지 못하며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한 채 결국 마운드를 내려왔다. 그러나 두산은 바뀐 투수 노경은이 박경완을 4구 째 슬라이더(132km)로 헛스윙 삼진처리한 데 이어 나주환의 잘 맞은 타구가 바닥에 떨어지기 직전 2루수 김재호의 글러브로 빨려들어가며 직선타구 아웃처리되는 행운 속에 이닝을 마무리했다. SK는 6회말서도 정근우의 중전 안타와 2루 도루, 김재현의 볼넷에 이어 조동화의 중견수 키를 넘는 2타점 3루타로 8-2를 만들며 두산을 완벽하게 따돌렸다. 앞으로 당겨진 외야 수비 시프트를 한껏 비웃은 조동화의 타구는 중견수 정수빈을 넘어 중앙 펜스를 맞고 구르는 3루타가 되었다. 사실상 승패의 향방이 완전히 기울어진 순간이었다. 두산은 9회말 2사 1루서 김재호의 중견수 방면 3루타로 한 점을 만회했으나 시간이 너무나 늦어 버렸다. SK 선발 김광현은 8이닝 동안 최고 150km의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 등 무려 125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탈삼진 5개, 사사구 4개) 2실점으로 호투, 시즌 9승(1패)으로 두산 임태훈과 다승 공동 선두에 올랐다. 또한 5번 타자 박정권은 4타수 2안타 2타점을 올리며 타격감을 확실히 되찾았음을 알렸다. 반면 두산 선발 김상현은 직구-슬라이더 수읽기가 SK 타선에 맞아 떨어지는 부진한 투구로 6피안타(2피홈런, 탈삼진 2개, 사사구 1개) 6실점으로 시즌 4패(3승)째를 떠안았다. 양팀은 경기 종료 20분 후 열리는 더블헤더 2차전서 각각 고효준(SK)과 이재우(두산)를 내정했다. farinell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