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박종규 객원기자] 에이스 봉중근(29)의 호투와 간판타자 박용택(30)의 만루홈런에 힘입은 LG가 삼성을 꺾고 5위로 올라섰다. LG 트윈스는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더블헤더 2차전에서 8-1로 대승, 쾌조의 4연승을 달렸다. 더블헤더를 독식한 LG는 5위로 뛰어오른 반면, 5연패에 빠진 삼성은 7위로 추락했다. LG는 삼성과 3연전 싹쓸이라는 '겹경사' 를 맞았다. 양 팀은 선발 투수로 봉중근, 윤성환을 내세워 에이스 맞대결을 펼쳤다. 1차전에서 3시간 44분 동안 힘든 경기를 펼친 타자들을 상대로 두 투수는 중반까지 호투를 거듭했다. 결국은 상승세의 LG가 무서운 후반 집중력을 발휘해 삼성을 KO시켰다. 3회까지 득점 없는 공방전이 펼쳐지던 경기는 4회말 LG 공격에서 균형이 깨졌다. 2사 후 볼넷으로 출루한 안치용을 1루에 두고 페타지니가 우중간 2루타를 때렸다. 3루까지 내달린 안치용은 삼성 중견수 이영욱이 공을 놓친 사이 홈으로 파고들었다. 5회 공격에서 LG는 홈런포로 귀중한 한 점을 얻었다. 2사 후 타석에 들어선 조인성은 윤성환의 낮은 커브를 걷어 올려 좌중간 담장을 넘는 솔로 홈런을 날렸다. LG는 2-0으로 앞서 봉중근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삼성은 7회 공격에서 양준혁의 방망이로 1점을 추격했다. 1사 2루 상황에서 나온 폭투로 3루까지 진루한 손주인은 이영욱의 대타로 들어선 양준혁의 유격수 땅볼 때 홈을 밟았다. 1점차로 추격한 삼성은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최근 무서운 후반 뒷심을 보여주고 있는 LG는 7회말 공격에서 타자 일순하며 대거 6득점, 승부를 결정지었다. 페타지니의 우전안타, 최동수의 몸 맞는 공, 박경수의 볼넷으로 맞은 무사 만루의 기회에서 대타 이진영이 1루수 키를 넘는 우익선상 2루타를 때려 2점을 얻었다. 이진영의 부러진 방망이가 타구와 함께 채태인 쪽으로 날아가는 바람에 행운의 안타로 연결된 것이다. 권용관이 볼넷을 얻어 계속된 1사 만루, 타석에 들어선 박용택은 승부에 쐐기를 박는 한 방을 날렸다. 바뀐 투수 오승환의 4구째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긴 것. 박용택의 개인통산 세 번째 만루홈런이었다. 동시에 오승환에게는 프로 첫 만루홈런 허용이라는 치욕을 안겨준 한 방이었다. 8-1로 앞선 LG는 정찬헌이 2이닝을 깔끔하게 막아내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봉중근은 7이닝 4안타 3볼넷 1실점으로 호투, 시즌 6승(7패)째를 따냈다. 반면, 삼성은 윤성환이 6⅓이닝 3안타 2볼넷 4실점으로 부진한 데다 믿었던 마무리 오승환마저 무너지며 경기를 내줬다. 이날 경기 전까지 5위에 올라있던 삼성은 최근 9경기 1승 8패의 침체에 빠져 7위까지 떨어지고 말았다.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더블헤더 2차전 경기가 21일 오후 잠실구장에서 벌어졌다. 7회말 1사 만루 상황에서 만루 홈런을 날린 LG 박용택이 베이스를 돌고 있다./잠실=윤민호 기자ymh@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