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 내야수 잇단 부상' 삼성, 악전고투에도 연패
OSEN 기자
발행 2009.06.21 21: 24

[OSEN=잠실, 박종규 객원기자]삼성이 부상자가 속출로 내야진에 비상이 걸렸다. 삼성 라이온즈는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주전 유격수 박진만과 3루수 조동찬의 부상이라는 악재가 겹쳤다. 박진만은 2루 주자와 부딪혔고, 조동찬은 1루수와 부딪혀 그라운드를 떠났다. 불운은 2회말 수비 때 찾아왔다. 무사 1루 상황에서 LG의 조인성이 2루수 땅볼 타구를 날렸다. 2루수 김재걸이 잡아 유격수 박진만에게 토스해 아웃이 되는 순간, 슬라이딩하던 박경수의 오른쪽 다리와 베이스를 밟던 박진만의 오른쪽 다리가 서로 충돌했다. 박진만은 스텝을 한 번 더 밟은 뒤 1루로 송구, 조인성을 아웃시키자마자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오른쪽 다리 근육통을 호소하던 박진만은 부축을 받고 절뚝거리며 벤치로 들어갔다. 박진만의 자리는 2루수 김재걸이 메웠고, 2루수로는 손주인이 나섰다. 4회초에는 아찔한 상황이 연출됐다. 1사 후 타석에 들어선 조동찬은 1루 쪽으로 번트를 댔다. 파울 라인 안쪽을 흐르던 타구는 LG 1루수 로베르토 페타지니의 글러브에 들어갔다. 그러나 타구와 거의 같은 속도로 뛰던 조동찬은 페타지니를 피하지 못해 그대로 부딪히고 말았다. 페타지니의 왼쪽 어깨와 조동찬의 얼굴 근처가 충돌했다. 목과 가슴에 충격을 입은 조동찬은 충돌과 동시에 쓰러져 일어나지 못했다. 의식은 있었으나, 그라운드에 쓰러지며 정신이 혼미해질 정도였다. 결국 대기 중이던 구급차에 실려 인근 삼성동의 서울 의료원으로 긴급 후송됐다. 이 때문에 삼성은 조동찬을 대신해 3루수로 손주인을, 유격수로 김재걸을, 2루수로 신명철을 각각 투입시켰다. 삼성은 이날 1군 엔트리에 내야수 6명이 등록돼 있었는데, 두 선수가 빠져 교체 가능한 내야수가 없는 상태가 돼버렸다. 평소 같으면 다음날 경기에 앞서 부상이 심한 선수를 2군으로 내리고, 대체할 선수를 1군에 등록시켜 ‘수습’ 을 할 수 있다. 부상이 심하지 않다면 바로 경기에 출전하거나, 몇 경기 결장 후 다시 복귀를 하기 마련. 그러나 이날은 더블헤더인 까닭에 2차전을 앞두고는 엔트리 변경이 불가능하다. 결국 부상의 여파가 2차전까지 이어지게 된 것이다. 삼성은 1차전 종료 후 20분 만에 속개된 2차전에서 1루수 채태인, 2루수 신명철, 3루수 손주인, 유격수 김재걸을 선발로 내세웠다. 1루수의 경우는 양준혁, 강봉규 등이 겸할 수 있지만, 나머지 내야 포지션은 백업 자원이 없다. 결국 삼성은 더블헤더 2경기를 악전고투하며 연패 탈출에 안간힘을 다했으나 무위에 그치고 말았다. 5연패의 늪에 빠졌다. 한편, 삼성 구단 관계자는 조동찬에 대해 “검사 결과 몸에는 이상이 없다. 더블헤더 2차전에는 선수 보호 차원에서 출장하지 않을 전망이다” 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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